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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 손질부터 토란국 만드는 법

한가위를 떠올릴 때, 보름달, 송편, 가족, 서울의 한가한 도로, 2학기 중반, 고향을 찾는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그중에서도 음식으로 떠오르는 것은 '토란'입니다. 설날이 아니어도 언제든 떡국을 먹을 수 있지만, '토란'은 추석이 끝나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더욱 귀하게 느껴집니다. 밝은 보름달 아래, 소원을 빌지는 못해도 토란은 꼭 챙겨 먹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럼, 알토란의 효능과 손질부터 맛있게 끓여 먹는 방법을 소개해보겠습니다.

깐 토란 vs 흙토란

  • 깐 토란: 갈변을 막기 위해 식용 표백성분이 들어갈 수 있고, 시간이 오래 지나 신선도가 낮습니다.
  • 흙토란: 껍질 채 있는 흙토란을 선택하셔서 껍질을 벗기고 손질하시면, 더 신선한 토란으로 드실 수 있습니다.

아래 손질 방법만 잘 숙지하신다면, 깐 토란보다는 껍질이 있는 '흙토란'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토란 손질법 vs 토란 삶기

토란사용 시 장갑을 필히 착용해야 합니다. 안전한 토란 손질법을 정리해 드릴게요.

주의사항 (토란 독성 다루기)

토란을 손질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해야 합니다. 맨 손으로 토란을 만지면 가려움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피부 자극(토란 독성) : 디펜바키아와 토란과 같은 식물은 주로 수액에 옥살산칼슘 결정체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물질은 피부 자극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장갑을 꼭 착용하시고 손질하셔야 합니다. 피부에 접촉하면 가려움증이나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안전한 토란 손질 방법

1. 신선한 토란국을 드시기 위해서는 토란국을 조리하시기 전 물에 식초 2스푼을 넣고 껍질 채 있는 토란을 넣어 담가 둡니다. 

  • 식초는 토란의 갈변을 막아줍니다. 
  • 물로만 담가두시면 금세 토란이 갈변됩니다.

2. 장갑을 착용한 상태에서 칼을 사용하여 토란의 껍질을 벗겨줍니다.

  • 흙토란 껍질은 뭉쳐 일반쓰레기로 버려주시면 됩니다.
  • 토란 손질 후에 스테인리스 볼이 깨끗하게 세척되시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흙토란을 식초물에 불렸다가 칼등으로 깎아 놓은 알토란
토란 손질방법

토란 삶기

3. 끓는 물에 토란을 5분간 데쳐 건져줍니다.

  • 이렇게 하면 껍질 부분의 갈변뿐 아니라, 토란의 미끈거리는 표면 점액성분을 막아줍니다.

토란을 손질하고 조리할 때 안전에 주의해야 하며, 특히 갈변성분인 뉴틴과 갈락탄을 처리해야 합니다.

토란국 만드는 법 (알 토란국 끓이기)

'흙속의 알'인 토란은 땅밑 열매라고도 합니다. 추석 때 아니면 섭취할 수 없는 개운한 토란국을 팔팔 끓여 보겠습니다. 

재료

 6인분 기준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 물 2리터
  • 다시마 3조각 
  • 소고기 국거리나 양지 500g (국거리 고기는 너무 잘게 썰지 말고, 먹기 좋은 한입거리로 썰어줍니다.)
  • 토란 (2kg)
  • 무 반 개
  • 대파 2대
  • 참기름 1.5스푼
  • 참치액 2스푼
  • 멸치액젓 2스푼
  • 핑크 솔트나 소금 약간
  • 간 통후추 가루 약간
블랙페퍼는 국요리에 사용하면 풍미가 좋고, 화이트 후추 가루는 야채 버무릴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토란국 간맞출때 사용되는 참치액과 멸치발효액 그리고 핑크솔트와 블랙페퍼

조리 순서 (토란 삶기)

1. 토란을 손질하고, 껍질을 벗긴 다음 데친 토란을 준비합니다.
2. 소고기의 핏물을 제거하기 위해 참기름과 통후추를 사용하여 소고기를 볶아줍니다.
3. 볶아준 소고기에 물 1리터와 다시마 3조각을 넣고 끓입니다.

  • 다시마는 알긴, 요오드 성분이 토란의 유해성분을 막아주며, 국물육수의 깊은 맛을 내줍니다.

4. 대파 2대의 굵은 대(흰 부분)를 5센티 길이로 썰어 넣고 끓입니다.

5. 중간에 거품이 올라오면, 다시마를 꺼내고 거품을 걷어냅니다.

  • 거품을 담는 그릇: 물을 담은 그릇에 거품을 담아주세요.(그릇의 거품이 눌어붙음을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볶은 소고기에 물고 파를 넣고 다시마3조각을 넣어 끓여주는 토란국
토란국 끓이기

6. 500ml 물을 더 넣어 줍니다.

  • 국물 높이: 냄비의 8부 정도 국물이 올라올 정도 (끓을 때 국물이 넘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7. 손질한 토란과 나박 썰어 준비한 무를 넣고 끓입니다.

8. 토란이 떠오를 때까지 뚜껑을 덮고 끓입니다.

9. 토란이 동동 떠오르면 참치액 2 티스푼과 멸치액젓 2 티스푼을 넣고 끓입니다.

끓고 있는 국물에 참치액과 멸치액을 넣어 간을 하고 있는 토란국
6번부터 9번 토란국 조리 절차

10. 500ml 물을 더 넣어주고, 파 끝부분인 초록 부분을 어슷 썰어 넣어 끓입니다.
11. 이제, 소금 (핑크 솔트를 사용)을 약간 넣어주면 완성!입니다.

들깨를 좋아하시면, 여기에 들깨를 넣으시면 들깨 토란국이 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토란자체의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들깨를 넣지 않은 '맑은 토란국'을 더 추천드리고 싶네요.

파를 어슷썰어 소금간을 하여 완성하고 있는 6인분 토란국
토란국 완성

토란의 맛

잘 익은 싱싱한 토란을 가르면 점액이 있는 '진'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것은 토란에 무틴이 있어서인데, 특히 뿌리와 줄기 부분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습니다. 열대지방 사람들은 줄기도 삶아 요리하여 먹긴 하지만, 우리나라는 토란을 먹는 편입니다. 무틴은 토란의 특별한 식감과 풍미를 형성하는 데 중요합니다.

미끈한 식감

토란은 주로 무틴이라는 성분으로 인해 미끈한 점막을 가지고 있어, 입안에 넣으면 부드럽고 마처럼 미끈한 식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틴(Mucin 또는 Mucilage)'이라는 성분은 천연소화제 역할을 해줍니다. 위와 장을 보호해 주는데 도움이 되며, 토란이 가진 칼륨은 나트륨을 배출해 줍니다. 나트륨 토란만이 가진 향과 부드러움은 추석 때만 맛볼 수 있어 더 감질나게 하는 음식입니다.

고유의 향

토란만의 고유의 향을 가지고 있으며, 이 향은 국물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향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 다르지만, 맛을 보게 되면 또 찾고 싶어지는 일 년의 단 한 번 맛보는 귀한 재료입니다.

개운한 맛

토란을 국요리에 사용하면 점성 있는 무틴과 갈렉틴 성분이 음식에 혼합되어 고급진 풍미를 제공합니다. 이로 인해 토란은 국물요리에서 사용될 때 속을 풀어주어 개운함을 더해줍니다.

마와 감자를 혼합한 식감

토란요리는 다양한 조리법에 사용될 수 있으며, 특히 국물 요리에 많이 활용됩니다. 마와 감자를 혼합한 식감을 가지고 있어 감자 대신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토란은 감자보다 향이 있고 더 고급진 식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토란을 가르면 진액이 나오고, 파와 무와 소고기로 끓인 맑은 토란국
진액이 나오는 토란

토란 수확 시기

  • 토란은 외떡잎식물 중에서도 습한 환경에서 잘 자라며, 병충해가 적은 식물 중 하나입니다.
  • 토란은 수확할 때까지 키우기 비교적 쉬운 작물 중 하나입니다.
  • 일반적으로 토란은 추석이 오는 시기인 '9월 말에서 10월 중순 사이'에 수확됩니다.
  • 알토란은 서리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기 전에 수확을 끝내야 합니다.

이렇게 수확 시기를 지키면 신선하고 맛있는 토란을 먹을 수 있습니다. (토란은 열대성 작물로, 남쪽과 북쪽 지역의 기후 차이에 따라 수확 및 파종 시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토란국 뜻

  • 토란(土卵)은 '땅의 달걀'이라는 뜻을 가진 식물로, 학명(생물학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생물종을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해 사용되는 라틴어명칭)은 'Colocasia esculenta'입니다.
  • 'Colocasia'는 해당 식물의 속을 나타내고, 'esculenta'는 이 식물이 식용으로 쓰인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이러한 라틴어 명칭은 생물종을 고유하게 식별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사용되는 표준화된 언어입니다.

  • 이 식물은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분류됩니다.

'천남성'은 'Araceae'라는 과의 한 종입니다. 이 과에는 수많은 종류의 식물들이 속해 있으며,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발견됩니다. 이 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특히 대형 잎과 특이한 꽃 구조로 특징지어집니다. 그중에서도 토란(타로)은 'Colocasia'라는 속에 속하며, 뿌리와 잎이 주로 식용으로 사용됩니다.

  • 토란은 열대 지방에서 주로 재배되며, 한국의 품종인 토란차는 끓여서 음료로 즐기기도 하며 국으로 먹을 때는 감자와는 다른, 매우 미끈미끈한 표면 식감 때문에 호불호가 갈립니다.

이러한 식감은 뉴틴과 갈락탄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이들 성분은 체내에서 글루쿠론산을 생성하여 간장이나 신장 건강을 촉진하며 혈액을 맑게 해 주며,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줍니다.

뉴틴 (Oxalate 또는 Oxalic Acid)

이것은 식물에서 발견되는 유기산 중 하나로, 일부 음식에 존재합니다. 뉴틴은 칼슘과 결합하여 칼슘 옥살산 결정체로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결정체가 토란과 같은 일부 작물에 존재하며, 소화기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알맞은 조리가 필요합니다. 

토란 영어로

미국에서 'Taro'라고 하면 주로 토란의 뿌리를 가리킵니다. 미국에서는 토란의 줄기를 잘 안 먹기 때문에 토란의 줄기를 가리키는 'Taro stem'은 보통 사용되지 않습니다. 

'Taro'는 토란의 뿌리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
토란 サトイモ (Satoimo) Taro 芋頭 (Yùtou)

토란대 vs 토란잎

  • 토란대와 잎은 보통 굵은 줄기 하나에 큰 잎 한 장이 붙어 있어, 비를 막아주는 용도로 활용되었습니다. 
  • 비를 맞으면 토란대와 잎은 성장이 빠릅니다.

우산대신 넓은 토란잎을 들고 있는 동양 서양의 꼬마 어린이
빙(Bing) 창작 '우산삼은 토란잎'

토란대

  • 토란대는 토란 식물의 줄기를 가리킵니다.

토란잎

  • 물이 고이고 스미지 않고 넓적한 큰 잎 한 장이 붙어 있습니다. 
  • 특히 한국의 시골 지역에서는 비 오는 날에 우산으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사용예

  • 사용 예는 농촌을 주제로 한 문학 작품에서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 토란은 원산지인 동남아시아를 포함한 열대지방에서는 훨씬 크게 자라며, 토란대 또한 이 지역에서 더욱 풍성하게 자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 열대지방에서는 토란이 풍부하게 생육하며 다양한 식재료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토란의 칼로리

  • 토란의 칼로리는 수분 함량이 많아 열량은 100g당 40kcal로 낮은 편입니다.

또한 토란은 칼륨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어 나트륨 배출을 돕고 부종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줄기와 잎 모두 섬유질이 풍부하여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 좋습니다.

토란의 효능

  • 토란은 탄수화물 약 26%와 단백질 약 2%로 구성되어 있어 포만감을 주고, 예로부터 에너지 공급원으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 고구마나 감자가 도입되기 전에는 토란이 녹말의 공급원 역할을 하였으며, 다이어트에도 좋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 토란은 수분 함량이 높아 열량은 낮은 편이며,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소화와 변비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위점막 보호

토란에는 '뮤신'이라는 성분이 있어 위점막을 보호하고 속 쓰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며, 칼륨이나 나트륨을 조절하여 고혈압 예방과 부종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토란은 다양한 건강에 이로운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불면증 개선

멜라토닌 성분이 풍부하여 심신을 안정시켜 주고, 멜라토닌 호르몬은 우울증 극복과 심신 회복,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줍니다.

항염증제

옥살산칼슘이 염증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칼륨은 다양한 증상의 완화와 이뇨 작용을 촉진합니다.

항암효과 

항산화 물질인 케르세틴 함유로 인체를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암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소화기 강화

풍부한 식이섬유가 소화를 개선하고 위산 역류, 변비, 설사와 같은 소화 능력을 촉진하며, 소화기관 기능을 활발하게 합니다.

당뇨병 예방

탄수화물과 저항성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혈당을 안정화시켜 당뇨병 위험을 줄입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

칼륨과 뮤신이 혈액 순환을 개선하고 고혈압 및 동맥경화증과 같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합니다.

피로 해소

비타민 B1과 비타민 C를 함유하여 피로 물질인 젖산 축적을 방지하고 에너지로 전환하여 피로를 풀어줍니다.

변비 예방

식이섬유가 풍부하여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비를 개선합니다.

면역 강화

비타민 B1, B2 함유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면역력을 강화합니다.

토란 원산지

이 식재료는 주로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 등 아시아 원산지에서 자라며, 땅 속에서 자란 뒤 알줄기나 덩이줄기로 비대해집니다.

일 년에 한 번 만나는 토란, 알차게 섭취하는 추가팁

일 년에 딱 한 번 나오는 건강한 재료인 '토란'을 맛보고 싶다면, 추석 전주부터 추석 끝나는 연휴에 '농수산 시장'에서 흙 토란을 마련해 두었다가 추석 후에 한 번 더 끓여 드실 수 있습니다. 내년 가을이 되어야 만날 수 있는 재료이니까요. 

  • 알차게 토란음식을 섭취하는 방법: 추석 전주에 1번, 추석 때 1번, 추석끝날즈음 1번! 이렇게 드시면 3번은 알차게 알토란을 드실 수 있습니다.
  • 마트보다 농수산시장에서 흙토란을 마련하시면 더 저렴하고 싱싱한 토란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알토란 가득한 토란국 팁 문구와 파가 얹어있는 알토란 국

토란은 가을에 제철을 맞이하는 재료로, 그 맛과 효능이 모두 뛰어납니다.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항산화제 역할을 하여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충전할 수 있는 토란을 섭취하셔서 쌀쌀해지는 환절기에 영양보충 해보시기를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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