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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레일바이크 체험 후기 (경강역~자라목)

'편지' 영화촬영에서부터 레일바이크까지의 변화한 경강역

경기도 가평역을 지나 북한강 철교를 지나가면 경강역에 도착합니다. 경강역은 예술가나 여행객들 사이에서 알려진 장소로 유명한데, 강촌이나 남이섬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다가 영화 '편지'에서 최진실배우와 박신양배우가 사랑을 싹 틔운 장소로 알려지자 한때 방문객들이 급격히 늘어났던 역입니다.

 

1997년에 개봉한 '편지'는 서울에서만 70만 관객을 동원해 큰 인기를 얻은 영화였는데요, 이 영화의 영향으로 경강역도 그 감동을 체험하고자 하는 순례객들로 붐비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박신양배우 등에 업혀있는 최진실배우의 사진이 한쪽 벽에 걸려 있었습니다. 이를 보며 세드앤딩의 부치지 못한 편지들이 가득했던 영화의 슬픈 장면이 잠시 떠올려졌네요.

노을지는 하늘아래 산과 야자수사이로 철로위를 달라고 있는 레일바이크

13년 전 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경강역 구내를 구경하는 사람들로 붐볐던 장소

13년 전의 강경역은 영화 '편지'의 감동을 찾으며 최진실배우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역으로 인해 입장료 500원을 지불하고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잠깐의 휴식처였습니다. 역내에서는 당시의 풍경과 영화 촬영 장면들이 전시되어 있어 매력적인 곳으로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는데요. 빨간 우체통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로 붐볐다고 하네요.
 
이곳은 시간이 흘러 점차 이용객이 줄어들면서 크게 위축되었고, 규모도 축소되어 어렵게 버텨낸 역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시 레일바이크역으로 재탄생하게 되어 4인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변모했어요. 이용객들은 자전거를 타고 기차선로를 따라서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강역은 다시 주목받는 레일바이크 관광지로 거듭나게 되었고, 이제는 전통적인 간이역의 모습을 벗어나서 더욱 흥미로운 체험장소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경강역을 찾는 이들은 사시사철 달라지는 북한강과 나무의 풍경을 감상하며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강경역 레일바이크로 1시간 반정도의 왕복 8km 코스를 달려보았는데, 무더위 속에서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달리는 레일바이크가 시원하고 온통 푸른 나무들을 한참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귀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기도 가평의 경강역에서 즐길 수 있는 레일바이크에 대해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경강역에서 시작하여 경기도 가평 자라목 쉼터코스를 돌아오는 완주기

레일바이크 탑승시간 10분 전, 탑승장 앞에서 대기해야 하며 화장실과 간단한 스낵코너의 편의시설과 사진인화가 가능한 곳을 둘러볼 수 있습니다.

출발시간표

오전은 9시, 10시 반, 12시, 오후에는 2시, 3시 반, 5시에 탑승이 가능하며, 동절기(11월~12월)에는 오후 3시 반까지 운행합니다.

이용요금과 안전수칙 교육

4인승 레일바이크 탑승요금은 35000원이며, 급정거는 금지입니다. 바이크 간 안전거리 10m 이상 유지하고, 경강역에서 의자옆에 있는 브레이크 작동과 의자간격조절기, 안전벨트의 위치를 확인합니다. 수납공간 위치확인은 필수! 앞선반과 앉은자리 가운데의 수납공간이 있음을 확인하고, 개인 분실물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는 5분 정도의 안전설명을 들은 후 탑승이 가능했습니다.

이용 순서

경강역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가평 자라목 쉼터의 반환점을 기준으로 돌아서 오는 왕복코스인데요. 강경역에서는 주홍지붕의 레일바이크가 줄지어 정차되어 있었습니다. 줄지어 있는 모습이 바이크가 아니라 마치 기차처럼 보였지요.

주황색 텐트지붕아래 줄지어 서있는 레일바이크 행렬
[경강역 레일바이크가 길게 줄지은 정차구간]

1. 경강역에서 출발

해가 내리쬐도 가림막이 있어 자체 그늘을 만들어주었는데요. 텐트 속에서 아늑하게 달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레일 위에서 달리다 보면, 전진하는 철로 위로 자연스럽게 이동해 주어 발만 구르면 앞으로 전진해 갑니다. 페달을 밟으며 바라보는 자연의 풍경에 저절로 미소 짓게 하는 출발코스였어요.

2. 벚꽃나무터널

울창한 벚꽃나무가 우거진 길이 들어서 있고 나무그늘이 만들어주는 바람으로 땀을 식힐 수 있었어요. 봄에 벚꽃나무를 통과하는 기분은 마치 빨간 머리 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것 같아서 다음 봄에 한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비둘기가 레일에서 멈춰서 있어서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도 날아가긴 했으나 바이크가 코앞까지 왔을 때도 가만히 멈춰있어서 마음 조리며 날아가달라고 외치게 만들던 순간이 떠오르네요. 

푸른 잎이 풍성한 느티나무가지에 달려있는 반짝이는 전구아래 늘어선 철길
[느티나무 터널]

3. 느티나무 터널통과

온통 초록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달리다 보면 햇빛의 반짝이는 강물이 보이고 마을사이에 교통안전 위해 지키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어요. 무전기로 일하시는 모습이 정겹게 느껴져 목례로 인사를 전했습니다.

 

오르막 구간은 완만한 경사이지만 열심히 페달을 굴리다 보면 속도가 느려지고 약간 페달이 뻑뻑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발을 구르다 보면 내리막길이 다가오니 다리를 쉬어가도 되는 코스에서는 바람과 함께 편히 자전거에 몸만 실으면 됩니다.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데 속도는 제법 빨라짐을 느낄 수 있지요. 나뭇가지들이 마주 잡은 울타리와 반짝이는 전구아래로 달리는 기분은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아있네요.

푸른 잎이 가득한 나무가지 사이로 반짝이는 전구가 달려있는 레일길
[돌아오는 느티나무 터널풍경]

4. 북한강철교 통과

강에서 보트에 몸을 실은 사람들과 튜브를 탄 사람들이 물을 가르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산줄기의 풍경을 마주하며 철교 위를 달릴 수 있습니다.

북한강사이로 철길다리가 있고 멀리보이는 산과 요트가 떠있는 풍경
[자라목 쉼터]

5. 자라목 쉼터

북한강 철교를 건너오면 5분간 쉬는 타임이 주어집니다. 관리자분께서 바퀴를 고정시켜 주시고, 잠시 내려서 풍경을 바라보며  목을 축일 수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얼음물을 가지고 오시는 것을 추천해요.) 다시 자전거에 탑승하면, 반환점에서 자전거를 돌려주십니다. 어떻게 반환점에서 돌아가는지 궁금했는데, 핵심은 바닥이 돌아가는 곳이 있었답니다.

빨간 지붕이있는 4인 레일바이크 두대가 줄서있는 철로길
[반환점에서 휴식]

6. 되돌아온 지점으로 다시 출발

경강역으로 다시 출발하면서, 달리는 도중 포토구간에서 자동촬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달리다 보면 '포토구간이니 카메라 쪽을 바라보면서 포즈를 취해달라'라는 안내방송이 들립니다. 그러면, 잠시 카메라를 향해 포즈! 취해주시면 플래시가 터집니다.  왜 포토존인지 사진을 보면 확인하실 수 있어요. 강과 레일바이크의 풍경이 그때 그 시간을 잘 담고 있는 핫스폿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북한강이 흐르고 초록과 연두색이 풍성한 숲사이로 레일바이크 철길이 길게 뻗어있는 풍경
[북한강 철교를 건너는 레일바이크 철길]

7. 경강역도착

점점 다가오는 주홍색 그늘텐트 지붕이 보입니다. 도착 완료! 하며, 자전거를  반환점에서 돌려주십니다. 돌아갈 때 참 재밌었답니다.

 

포토부스로 가서 모니터 속의 사진을 확인해 보니 A4용지 반 접은 정도의 제법 큰 사이즈의 사진을 인화할 수 있었어요. 가격은 종이액자는 7000원, 유리액자는 15,000원이었는데요. 선명하게 인쇄된 사진이 귀하기도 하고 순간포즈를 취했는데, 아이도 잘 나오고 인화사진이 귀한 요즘이라 종이액자의 카드형식 사진을 구매했습니다. 그랬더니 폰에 원본 파일을 넣어주셨어요. 화질은 엄청 선명했습니다. 사진인화가 요즘엔 참 귀해졌다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사진인화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레일바이크 반환점에서 돌리기]

경강역의 반려견 동반 레일바이크 투어

경강역에서는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투어 옵션인 'Pet bike(반려견동반 레일바이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투어는 최대 4인 가족과 반려견이 함께 탑승할 수 있으며, 반려견의 체중은 총합 10kg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반려견을 태우려면 가격은 45,000원입니다. 반려견을 태울 때는 목줄과 하네스, 리드줄의 착용이 필수라고 하네요. 또한, 2마리까지 반려견을 동반할 수 있으며, 이때 반려견의 총합 체중도 10kg 이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우천 시에는 반려견의 건강 문제로 인해 탑승이 불가능하다고 하며, 예약을 한 경우에는 취소 및 환불이 가능하니 이점도 참고하세요. 
 

[레일바이크 느티나무 터널]

나무 그늘 아래 레일바이크, 북한강과 신선한 공기 속에서 하루의 여유     

경강역에서 제공되는 레일바이크는 특별한 활동으로, 즐거움과 스릴을 함께 즐길 수 있습니다. 기차선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북한강과 신선한 공기에 몸과 마음을 휴식하는 하루 여행 코스로도 추천드리고 싶네요.

 

강경역의 레일바이크는 개인이나 가족, 친구들과 함께 즐기며 자연 속에서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새로운 경험과 추억을 만들어볼 수 있는 장소입니다. 또한, 주변에는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 추가적인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좋아요. 새로운 경험과 아름다운 경치 속에서의 여행은 분명히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거예요. 지금까지 경강역 레일바이크를 체험한 시간을 담아 함께 나눠 보았습니다.


레일바이크를 즐겁게 타셨다면 자동차로 경강역과 10분 남짓한 거리에 있는 춘천 제이드 가든 수목원도 구경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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