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의 최신 놀이기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원하시면 아래 글을 먼저 보고 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폭우임에도 롯데월드 망설이다 출발
5월 5일 어린이날, 피해야 할 곳이 놀이동산이지만, 아이의 13번째 마지막 어린이날을 폭우 때문에 실내활동을 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서운함으로 가득했다. 결국 실내활동을 하러 나왔다가 폭우경보에 비해 가랑비가 내리고 있어서 원하는 것을 못 타는 한이 있더라도 괜찮은지 되물어도 여전히 변함없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롯데월드로 출발했다.
출발 전 롯데월드에 전화해 보니 인원이 많다고 했으며, 이날은 폭우가 예고되어 있어서 계획했던 매직아일랜드 놀이기구 중 인기 있는 자이로드롭 외에도 몇 가지가 우천대기 중이라고 했다. 줄 서야 하는 각오를 하고 출발한 잠실 롯데월드! 우려와는 다르게 아이는 그저 소원이 이뤄졌다는 설레는 표정이었고, 주차장 쪽으로 향해야 했기에 중간에 차에서 내려 나와 아이는 건물 뒤쪽으로 입장하기로 했다.
물론 입장료가 매년 올라가고 있었고 붐벼서 기분은 무거웠다. 하지만 이번에는 소셜티켓을 이용해서 할인된 가격으로 알아봐 준 아이 아빠가 있었기에 순조로웠다.
이제는 입장티켓은 모두 자유이용권으로 구매를 해야 했다. 뒷건물 입구에 도착해 보니 아무 줄이 없어서 "여기 입장하려면 티켓 QR코드를 보여주면 바로 입장되나요?" 물었더니 흔쾌히 스캔하고 바로 들어가시라고 해서 줄 없이 입장한 자체가 놀라웠다. 긴 줄을 안스고 들어간 적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웬일인가?
롯데월드의 달라진 놀이기구 탑승방법
놀이기구 탑승 방법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바뀌었다. 이제는 앱을 통해 미리 예약하는 방식도 사라지고 모두가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구매하여 입장하기 때문에 자유이용권을 팔찌로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이용권 팔찌 검사 없이 입장만 하면 바로 탑승이 가능하여 검사하는 시간이 단축되었다. ' 왜 검사 안 하지?' 하며 모바일화면을 여러 차례 준비하기도 했다.
키오스크 예약
놀이기구도 이전과는 다르게 운영되고 있었다. 바이킹처럼 인기 있는 기구는 미리 키오스크에서 시간예약을 하고 그 영수증을 가지고 탑승할 때 제출하면 시간이 지나서도 가능했다. 오히려 바이킹 주변에는 늘 줄이 혼잡해 통로가 복잡했으나 오가기 편했다. "엄마! 왜 이렇게 사람이 없어? 원래이래?"라고 묻는 아이에게 작년까지 5월 5일이면 기구를 탈 수 없을 만큼 사람이 몰려와 환불해 주는 사태의 기사를 보여주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코로나 이후 탑승방식도 달라져 바이킹은 한 줄에 4명만 탑승이 가능하고 각 기구별 안전에 더 각별히 신경을 쓰는 듯보였다. 안내원들도 탑승고객에게 파도타기를 시도해보기도 하는 등 젊은 스태프의 열정과 패기가 느껴졌다.
아이들은 유치원까지의 기억은 흐릿해져 있다. 하지만, 그때의 기분만큼은 남아있다고 한다. 이제는 고학년이 되어 성인들이 탈 수 있는 기구를 처음 체험하며 흥미로워했고 새로운 경험이 되었던 모양이다. 줄 서는 것도 즐거웠다고 하니, 이번 어린이날은 못 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도 반전의 기분을 느끼며 소원을 이룬 날이 된 것이 아닐까? 4~5개 타면 많이 탄다고 하는 어린이날에 오히려 폭우경보로 여유롭게 14번 탈 수 있었다.(몇 번 탔는지 기억도 못했지만, 아이가 모두 세고 있어 알 수 있었다.)
키오스크에서 바이킹을 예약하고 매직 아일랜드로 향할 때 좋아하는 아이의 뒷모습을 잊지 못한다. "놀이기구 타지 않아도 그냥 이데로도 재밌어!"라며 폴짝폴짝 뛰는 모습을 보며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려보았다. 이때는 마냥 좋은 거다. 줄스는 걱정은 언제 했던가. 덩달아 함께 어린이가 되는 느낌이 된다.
매직아일랜드로 가서 더 비가 내리기 전에 운행 중인 회전그네 2번, 자이로스윙, 번지드롭 3번을 탈 수 있다니, 웬일인가. 그만큼 사람이 적었다. 그나마 길었던 줄은 혜성특급! 줄을 스고, 건물 안 미로통로 같은 곳이서도 줄을 섰지만, 아이는 우주공간에서 돌아가는 스피드 열차를 처음 타보아서 배경이 바뀌는 것이 너무 재밌었다고 한다. 누구든지 처음 느껴본 기억은 진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13번째 어린이날이 아이의 눈동자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날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추억을 공유했다.
비가 더 거세지기 전 한식당이었던 한옥건물이 커피전문점으로 바뀌어 잠시 그곳에서 쉬어가는 시간을 갖은 후 실내 롯데월드로 향했을 때, 매직아일랜드는 이후 입장이 불가로 바뀌었고, 우리는 밖에 비가 거세졌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가 원하던 자이로드롭은 운행을 하지 않았지만 이만큼 많이 탄 것에 만족스러워했고, 마침 계획을 잘 짰다는 흐뭇함에 서로 기뻐했던 기억이 난다. 매직아일랜드에서는 유료이지만, 문보트를 탈 수 있다고 한다. 화창한 날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매직패스 없이도 여유 있던 이번 어린이날. 그래도 일단 짧은 줄부터!
키오스크에서 예약한 시간보다 늦어졌지만, 예약한 영수증만 보여주면 탑승이 가능한 바이킹을 신나게 즐겼다. 자이로스윙을 타고 왔더니 담력이 세져 바이킹의 높이가 거뜬하게 느껴졌다.
신밧드의 모험
그 옆에 위치한 '신밧드의 모험'은 여전히 변함없이 똑같은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더 정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신밧드의 모험 배를 타고 보였던 스쿨푸드의 위치를 캐치하고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돈가스도 좀 딱딱하고, 일회용 그릇에 담긴 장조림 간장 덮밥은 양도 적고 맛도 덜했다. 할 수 없이 먹긴 했지만, 물은 꼭 챙겨가시면 좋겠다. 물도 유료라고 하니 말이다.
정글탐험보트
비슷한 느낌의 '정글탐험보트'는 아무리 정수한 물이라고 인심 시키는 문구가 쓰여있지만, 그래도 물벼락은 좀 심하지 않나 싶다. 잘못 앉으면 복불복이다. 맞은편에 아이와 어른은 처음부터 물벼락을 맞았고 옆에 앉은 남편 또한 바지가 흠뻑 젖었으니 말이다. 나오니 옷을 말리는 아이들이 여벌옷이 필요한 듯 보였다.
어크로스 다크
일단 짧은 줄에 혹해서 탑승해 보았던 '어크로스 다크'는 3D 체험 영상실이 너무 습하고 더웠고 영상 또한 좀 업그레이드가 필요해 보였다. 마지막에 세드앤딩이라니... 파라오의 전설은 4시 이후에 줄이 엄청나게 길어져 돌아왔고, 이날 새로 오픈한 영상체험도 있었는데 이미 많이 체험하여 만족스러워 발길을 돌렸는데, 집에 돌아왔을 때 검색해 보니 '배틀 그라운드 월드 에이전트'는 직접 이동하면서 4D체험을 하고 비행과 차량에 탑승하여 전투하는 신규체험이었다. 다음에 방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4시 이후에는 줄이 점점 길어져!
오후 4시 이후에는 야간개장을 즐기러 오시는 분들이 더해져 탑승 줄도 길어지는 듯했다. 멀미가 없는 아이와 나는 3D탐험 기구에 이어 '회전바구니'를 타면서 빙그르르 돌다가 아이와 눈을 감고 타기도 했지만, 내릴 때에는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학생과 보호자들이 보였다. 그렇게 돌고도 '거울미로'까지 가고 싶어 하여 줄이 짧다는 것 하나에 마지막으로 선택해 보았다. 자유이용권도 비싼데 유로인 체험기구들은 야속하기만 했지만 말이다. 온통 거울의 벽이라 한쪽 벽만 짚고 가야 미로를 통과할 수 있지, 안 그러면 돌았던 곳을 계속 돌고 또 돌게 되어, 어디가 길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입장 전 비닐장갑을 주는 이유는 벽을 짚고 가라는 팁이다.
매년 5월 5일 폭우뉴스로 인해 사람이 없었던 편. 올해는 예외.
매년 5월 5일 놀이동산은 복잡한 곳이었고, 그다음 날인 6일과 7일은 30% 이상 더 몰려 입장제한에 이어 환불조치까지 있었다는 소식을 접했던 터라 '다리 아프게 서있는 날이구나!' 각오하고 방문했지만, 이제껏 간 중에 통틀어 제일 여유로웠던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이번 어린이날은 폭우라도 다 못 탈 것을 알고 방문한 것이 오히려 득이 되지 않았나 싶다.
13번째 어린이날의 마무리가 아이에게는 좋은 기억으로 남게 되어 보람되고 건강하게 잘 성장한 아이와 보호해 주는 가족에게 감사하는 날이 된 것 같다.
올해 어린이날에는 롯데월드에서 불꽃놀이를 계획했었다고 한다. 불꽃놀이가 있었다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밀려왔을 터.
아이 토끼 머리띠 위의 반짝이가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고 알려주며, 재충전의 기회를 삼는 시간을 갖었다. 오늘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방문해야 했던 아이의 소원풀이를 잘하고 온 느낌으로 어린이날을 마무리한다.
주차비는 자유이용권과 식사영수증만 있으면 안심
잠실 롯데는 대중교통이 아니면 주차하는 시간도 오래 걸리고, 주차비용도 비싼 곳이다. 이번 어린이날은 각오를 하고 갔지만, 그래도 나오면서 주차비 정산 키오스크로 가서 식사한 것과 아이머리띠 영수증을 찍어보니, (3시간만 무료였는데) 총 4만 원 이상이 할인되어 3000원만 결제하면 정산 완료!
함께하는 추억의 시간은 현재진행형
놀이동산은 좋아하는 시기가 있다. 20대까지는 그래도 기다리는 즐거움과 재미가 더해져 피곤한지 모르다가 부모가 되면 줄 서기 힘들고 아이먹거리도 챙겨야 하며 건강상태에 따라 지켜봐야 하니 놀이동산은 고생하는 곳이 되어버리는 것 같다. 자녀와 함께 어른도 같이 성장한다.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직접 체험하면서 아이가 어른을 키운다는 말을 실감케 되니 말이다.
어린 시절에는 놀이동산이 그저 재밌는 장소였지만, 이제는 자녀와 함께 더 많은 추억뿐 아니라 우리의 성장과 발전, 그리고 안전까지도 관련되어 있다. 더 나아가, 어린이날 하루만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일상 속에서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와 삶 속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것은 어떨까?
인생은 계속 변화하고 발전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아이를 통해 다시 어렸을 때의 순수함과 소중한 추억들은 언제나 우리 곁이 있으니 앞으로도 자녀와 추억을 만들며 함께하는 것은 삶에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어 줄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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