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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작가 베스트셀러, '나를 리뷰하는 법' 리뷰 (1)

이번 달 잘 지냈나요? 내가 먹는 것, 물건을 사는 것, 하루에 어떤 시간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를 되돌아보면 자신의 우선순위는 무엇에 두고 있는지를 알게 됩니다. 이전에 이서기 저자의 '딱 1인분만 할게요.' 포스팅에서는 MZ세대의 구분과 의미, 외에도 MZ세대에 대한 특징을 살펴보았는데요, 오늘은 MZ세대 김혜원저자의 신간 도서 '나를 리뷰하는 법'을 통해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월간 인생 리뷰 프로젝트 "나를 리뷰하는 법 1"

젊음의 한가운데 있는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면서 기분을 돌볼 줄 아는 방식을 담아 흥미로우면서 단단한 인상을 줍니다. 그럼, 신선하고 당글당글한 '나를 리뷰하는 법' 리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초록색상단과 오렌지하단 띠지를 두른 나를리뷰하는 법 제목이 적힌 MZ세대 작가 도서표지
[출처] YES 24

월간 인생 리뷰 프로젝트 같이 하실 분?

책의 본문은 12가지 방법을 챕터마다 담고 있습니다. 작가는 '월간 인생 리뷰 프로젝트 같이 하실 분?'이라는 프롤로그와 함께 세상에는 나만큼 나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누구도 본인만큼 샅샅이 알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관심받고 분석당하고 싶은 욕구는 대체로 충족되지 못한 채 목말라 있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MBTI'는 타인에게 나를 설명하기 쉽게 만들어줍니다. 물론 MZ세대가 아닌 X세대에서는 '혈액형'으로 대체합니다만, 'MBTI'나 '혈액형'에 관한 관심도 결국 자신이 선호하는 방식을 리뷰해 주는 서비스가 필요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이제는 리뷰 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지요. 이제는 자신을 리뷰하여 내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모아보자고 아래와 같이 방법을 제시합니다.

인생의 하이라이트를 모으는 12가지 방법

1. 일기는 쓰는 것보다 보는 게 더 재밌다.
2. '좋아요'가 해플 사람이 영감을 잡는다.
3. 낙서를 보면 지나간 고민이 보인다.
4. 내가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
5. 매달 경험을 저축한다.
6. 물건을 사는 건 기분을 사는 일이다.
7. 매달 경험을 저축한다.
8. 이달의 사람을 시상한다.
9. 업무도 아카이빙이 필요하다.
10. 대화는 지나가도 카톡은 남는다.
11. 우리에겐 언제나 장소가 필요하다.
12. 스크린샷은 내가 지난달에 한 생각을 알고 있다.
13. 루틴이 있는 사람은 절대 망하지 않는다.

매달 본인의 상태를 점검하고 리뷰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맛집이나 좋은 장소를 알아볼 때나, 하물며 김밥 한 줄을 사 먹을 때도 우리는 리뷰를 찾아봅니다. 신기하게도 궁금한 거의 모든 것에 대한 리뷰는 이미 존재합니다. 세상에 물티슈 리뷰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있습니다. 평가하는 단순 리뷰가 아니라, 좋아하는 대상에 대해 공들여 쓴 리뷰는 그것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영향력 있고,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김혜원 저자는 재미있게 본 콘텐츠가 생기면 꼭 리뷰를 따로 찾아보는 편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리뷰를 통해 '인생영화'로 등극하기도 하니까요.
 
딱 하나! 리뷰를 구할 수 없는 항목이 있다면, 바로 '나'입니다. 자신이 만든 결과물에 대한 피드백은 받을 수 있어도, 내 인생을 심층적으로 리뷰해 주는 경우는 없습니다. 매달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리뷰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MBTI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재미있을 텐데, 본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아쉽게도 그런 서비스가 세상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타인이 나만큼 세심하게 내 인생을 리뷰해 줄 수는 없을 테니까요. (p7)  
 

초록 바탕의 흰 글씨로 MZ세대 김혜원 작가의 글과 초록색과 하단의 살구색 띠지가 둘려진 책표지
[출처] YES24

직접 남겨보는 나만의 리뷰

이름하여 '월간 인생 리뷰 프로젝트' 나는 내가 여전히 궁금하지만, 나에 대해 심층 분석해 리뷰를 써줄 사람이나 서비스가 없으니 직접 자신이 해보자는 것. 방법은 간단합니다. 한 달에 한번 사부작 일상을 리뷰하는 시간을 가지면 됩니다. (p8~p9)

'이번달은 잘 지냈나요? '리뷰요청 알림

'이번달은 잘 지냈나요? 리뷰를 남겨보세요.' 이 질문에 곧장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매달 초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매일 일기를 쓰고 장소를 이동할 때마다 사진을 찍고,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밴 기록 생활자인 작가도 무엇을 기록했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리뷰를 하고 기록들을 다시 보면 그제야 또렷해집니다.

기록과 사진

기록이 재료 쇼핑이라면 리뷰는 요리입니다. 재료는 이미 충분히 쌓여있습니다. 1000장 넘게 찍어놓고 한 번도 다시 열어보지 않은 여행 사진 폴더, 나중에 시간 있을 때 읽겠다고 카카오톡의 나에게 보내기에 '복붙'해 둔 수많은 영감 링크들. 이 모든 것이 재료가 됩니다. 

의미 만들기

이제 남은 것은 의미를 만드는 일입니다. 이달의 기념품으로 챙기고 싶은 순간을 선별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요리하고 소화시킬 것인지 정해봅니다. 오래 보관하든 갈아 마셔 없애버리든. 내 시간, 내 인생이니까 '내 마음'입니다. 

회고하며 나를 배우기

늘 같은 코스로만 걸으면 지루하니까 일부러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골목을 찾아다녀 보면, 같은 동네에 10년 넘게 살아도 새로운 골목을 발견할 때마다 놀랍니다. "이런 풍경이 있었어?" 매달 리뷰할 때도 같은 감정을 느낍니다. 바쁜 일상에서 흩어져 있는 조각들을 모아놓고 보면 새삼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자신을 짐작했던 모양과 월간 회고를 통해 재조립한 자신의 모습은 꽤나 다르기 때문입니다. 지난날과 평범했던 순간도 막상 리뷰를 해보니 인생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한 사건이 많았던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별일 없이 잘 지나오고 있다고 믿었는데 번아웃이 오기 직전까지 자신을 밀어붙이고 있었던 시기도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나에 대해 잘 몰랐을 때는 내 자신이 볼펜으로 대충 그린 졸라맨 낙서같이 느껴졌고, 이 밋밋한 캐릭터를 데리고 평생을 어떻게 살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벌써부터 지루해서 견디기 힘들었지만, 이제는 자신을 입체적으로 인식한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MBTI나 사주팔자의 힘을 빌리지 않고 내 감정이나 행동의 이유에 대해 나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자의식 과잉으로 보일까 봐 걱정되지만, 솔직히 나로 사는 것은 재미있습니다. 움직이는 구름처럼 자주 변하고, 매달 삶의 지혜라고 부를 만한 무언가를 깨우치며, 새로운 즐거움을 계속해서 만들어 냅니다. (p9~p10)

아무도 알아채지 못할 만큼 작은 움직임이지만 내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내 삶의 의미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일종의 뷔페. 이렇게 활용하세요.

1. 기록생활자가 차려둔 다양한 월간 회고법을 찬찬히 둘러봅니다.
2. 마음에 드는 방법을 골라 여러분의 접시에 담으세요.

김혜원작가 '생활기록자의 방식' 엿보기

  • 매일 일기를 쓰기
  • 매달 사진을 500장쯤 찍는 기록광
  • 15년간 기록 생활을 하며 터득한 노하우를 셀프 아카이빙 코너에 따로 정리해 두기
  • 월간 리뷰는 하고 싶은데 쌓아둔 기록이 없어서 아쉬운 분이라면 이 코너에서 기록습관을 주워가세요.
  • 단, 이것은 누가 시켜서 하는 숙제가 아니기에 억지로 하지 마세요. ('출근'보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가까운 일)
  • 같은 주제의 회고를 매달 반복할 필요도 없어요.
  • 소비가 많았던 달에는 소비리뷰를!
  • 콘텐츠 소비를 잔뜩 했던 달에는 콘텐츠 리뷰를!

이 프로젝트가 여러분에게 즐거운 소일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p11)

나를 리뷰하는 12가지 방법대해 설명한 MZ세대 김혜원 작가 본문 글
[출처] YES24

쓰고 보고 끄적이고

놀 거 다 놀고먹을 거 다 먹은 그다음에 쓰는 일기는 '월간 일기 리뷰'가 됩니다. 일기는 쓰는 것보다 다시 읽는 게 더 재밌는 시간을 만들어줍니다. 살다 보면 이리저리 치이느라 깎이고 부서져서 자신을 읽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일기로 리뷰하는 과정에서 나다운 면을 되찾기도 합니다.

일기를 단 한 줄이라도 쓰려면 어쨌거나 나를 들여다봐야 하니까. 내가 세상을 보는 시선이 어떤 모양인지 어렴풋이 알 수 있게 됩니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이런 생각을 하는구나', '이런 결심을 하면서 사는구나' 한 달 단위로 회고하는 습관의 일기는 내 인생을 예전보다 더 단정하게! 잘 살고 있는 기분이 들어 안심이 됩니다. 할머니가 될 때까지 계속 쓴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사려 깊은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일기를 쓴다는 것은 나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간 리뷰를 할 때는 대체로 좋은 기억 위주로 남긴다.
사라졌으면 하는 일들은 굳이 붙잡지 않는다.
일기로 회고를 한다는 건 내 인생의 편집권을 내가 갖는다는 의미다.

월간 인생 리뷰 프로젝트문구와 캐릿 에디터가 제안한다는 문구
[출처] YES24

월간일기 리뷰

'뭘 먹었는지, 지금 책상 위 있는 것은?'이라는 일기도 그냥 '별일 없는 하루'로 '퉁'쳤을 때 보다 훨씬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낸 기분이 듭니다. 실은 사소한 일에 의미를 가져다 붙이기 잘할 뿐이지만, 사는 게 더 재밌어졌으니 땡큐!

마지막주 주말

매달 마지막주 주말은 '일기 리뷰'를 하기 위한 시간으로 비워둡니다. 한 달 동안 남긴 기록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책을 읽듯 느긋하게 페이지를 넘깁니다. 그 어떤 에세이보다 자기가 쓴 일기는 재미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아날로그 기록을 디지털 기록으로 변환 (노션사용)

독자의 입장에서 남의 이야기를 보듯 일기를 읽다가 '이 달의 기념품'으로 밑줄 긋고 싶은 문장을 만나면 노트북으로 옮깁니다. 온라인 메모 서비스인 노션을 사용합니다. 종이 일기장은 존재 자체로 아름답지만, 다소 아날로그 기록은 위태롭습니다. 분실이나, 물에 빠뜨리는 대참사를 겪어보고 나서 디지털 기록을 병행하게 되었다고 하네요.  (p5~p29)

How to 셀프 아카이빙 Tip

1. 일기 대신 '주기'쓰기: 평일엔 마실 틈도 없는 텍스트 노동자이므로 일기 대신 주기를 쓴다. 매일 쓸 수 있는 만큼만 쓰고 나머지는 일단 빈칸으로 둡니다. '괜찮잖아'하는 마음으로 넘어간다. 무리하지 않아야 지속할 수 있으므로 부담은 노!
 
2. 일기장에 나만의 코너 연재하기:  '작은 기쁨' 들을 기록하는 코너입니다. 귀여운 양말, 필기감 좋은 펜, 세탁소 사장님에게 들은 칭찬, 잊기 쉬운 유치하고 시시한 기쁨들을 단어형태로 적어봅니다. 휘갈겨 펜 가는 대로 쓴다. 정돈되지 않는 문장도 많지만 '매일 꾸준히 하는 것'에 대한 기록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습니다.
 
3. 글 대신 앱, 스티커, 사진으로 쓰는 일기: 일기가 꼭 문장의 형태여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시중에 리추얼(의식적인 행사), 일상 기록을 위한  여러 방법을 사용합니다. 실천하고 싶은 습관을 적고 성공한 날에는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내가 한 달간 어떻게 지냈는지 시기적으로 파악할 수 있으니까요.
 
4. 투 두 메이트: 앱 어플입니다. 루틴을 색상을 지정하여 표시하고 일자에 색칠하는 시스템입니다.

콘텐츠는 어떻게 영감이 되는가

'좋아요'가 헤픈 사람이 영감을 잡습니다. 어떤 콘텐츠를 소비했는지 가계부 쓰듯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월간 콘텐츠 리뷰

좋음의 흔적을 남기면 됩니다. 좋은 걸 봤으면 '좋아요!' 누르기! 간단하죠? 내가 남긴 좋음의 흔적들을 되짚어가며 뭘 보고 살았는지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거창한 예술 작품만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 이 아니다. 우리가 매일 보는 것이 나를 만든다.

스크린 숏 폴더를 열어보아요.

좋아요 버튼은 외부에 남기는 흔적이라면, 나만 볼 수 있는 흔적을 남겨본다.
책뿐 아니라 마음에 쏙 드는 유튜브 채널을 발견했거나, 표현력 좋은 댓글을 봤을 때, 트위터에서 멋진 이야기를 만났을 때에도 스크린 숏 버튼을 눌러 저장해 둔다.

영감 바느질

요즘엔 인스타 스토리를 연달아 올리는 것을 일컬어 '바느질한다'라고 말하는데 그 표현을 본떠 이름을 지었다. 나에게 영감을 준 콘텐츠를 사진으로 찍어 인스타 스토리에 올리고 이를 이용해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해 모아뒀다가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들어와서 꺼내 봅니다. 한 장 '띡' 찍어 올리는 것이라 부담도 없어서 인생 아카이빙 한다는 느낌입니다.

낙서는 쉽고 글쓰기는 어렵다.

오래전부터 낙서를 좋아했습니다. 메모의 의존도도 높은 편이고 사소한 것까지 다 적어놓습니다.

20년 경력의 낙서인이 반드시 지키는 '낙서 철학! 두 가지

1. 반드시 작성 일자를 함께 남길 것
2. 되도록 노트 한 권에 낙서를 모으되, 다른 곳에 한 낙서는 사진으로 찍어 보관할 것.
무의식 중에 남긴 낙서에서 나를 이해할 마지막 퍼즐을 찾을 수도 있다는 입장입니다. 의미든 재미든 뭐라도 건지면 그만입니다. 

주로 좋은 기억위주로 남긴다는 리뷰하는 법에 대한 초록 바탕의 흰글자 문구
[출처] YES24

생각이 많은 사람을 위한 처방전, 고민낙서

고민거리가  적혀있는 낙서 노트를 한 달이 지나고 나서 다시 봤을 때 이미 유효기간이 만료된 고민들이 대부분입니다.

월간 낙서리뷰

한없이 모자란 인간 같아도 어쨌거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스스로 해결해 가며 살고 있구나. 기특하구나. 한편 지나고 나서 보니 완전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는 낙서도 있습니다.

기록은 낙서인 동시에 인생의 오답 노트가 되어줍니다. 

종이 쪼가리를 모으는 이유

편지와 쪽지사이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편지를 받아본 지도 오래된 유니콘 같은 존재라면 쪽지는 그보다는 조금 더 친숙한 느낌입니다. 삐뚤빼뚤한 글씨에서 온기 얻습니다.

'나를 리뷰하는 법'도서의 셀프 아카이빙 본문의 책 내부
[출처] YES24

글씨체를 아는 사이

글씨체를 아는 사이는 몇이나 될까요? 학생시절 주고받던 편지도 모두 모아놓는 저자는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들과는 글씨체를 만나보기 어렵다고 합니다. 생각해 보면 글씨체를 기억하는 사이는 몇이나 될까요? 영원한 것은 절대 없고, 모든 사람은 언젠가 떠나고, 결국 혼자가 될 테지만, 손으로 쓴 편지를 읽으면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기분이 듭니다. 어쩌면 인생은 그것만으로 충분한 것 같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내 이름이 적힌 종이는 웬만하면 버리지 않는다. 노트 귀퉁이를 찍어 쓴 쪽지까지 하찮은 내용일지라도 다 보관한다. 나에게 쪽지를 준 사람들이 알면 그런 쪽지를 줬다는 사실조차 기억나지 않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 "니 글씨 오랜만에 보니까 왜 눈물이 날 것 같지?" 20년 전 필담을 나누는 사이였던 친구들과는 편지와 쪽지로 주고받았지만, 당연하게도 삼십대 회사원이 된 지금은 더 이상 서로 편지를 쓰지 않습니다. (카톡이라도 자주 하면 다행)

하지만 여전히 그 애의 글씨체를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습니다.(중략) 방명록에 남긴 짧은 낙서만 보고 그 애임을 알아차렸을 겁니다. 글씨체를 아는 사람이란 이렇게나 끈끈하고 특별한 것이다. 학창 시절 사귄 친구와 나이 먹고 나서 사귄 친구의 가장 큰 차이점 중하나는, 서로의 글씨체를 모른다는 데 있다.
 
그러고 보니 회사에서 사귄 친구 대부분의 글씨체를 모른다. 기회가 된다면 슬쩍 필담을 시도해 봐야겠다 '안녕! 내 글씨 처음 보지? 나도 네 글씨가 궁금해. 나름 신선한 애정 표현이 아닐까.'

MZ세대 건배사와 함께 젊은 작가들을 응원하며

30대 젊은 작가의 문장마다 군더더기 없이 솔직하게 한 표현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MZ세대 김혜원 작가는 현재 트렌드 사이트 캐릿을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상 루틴의 삶을 세분화된 폴더수집으로 모아 온 기록들은 결국 작가로 만들어 주고 있었네요. 알곡 같은  문구들이 가득한 이 책의 리뷰는 다음 편에서 이어서 계속됩니다. 

건배잔을 기울이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손과 시원한 맥주
빙으로 창작한 '건배'


모임에서 MZ세대만의 건배사 추천용어가 있어요. 젊은 MZ세대 작가들을 응원하며 MZ 건배사를 올려봅니다.

  • 박보검: '박'수를 '보'냅니다. '검(겁)'나 수고한 당신께!
  • 마숑드숑: 프랑스어에 걸맞은 글로벌 시대 건배사
  • 아이유: '아'름다운 '이' 세상 '유'감 없이 살아가자!
  • 한우갈비: '한'마음인 '우'리는 '갈'수록 '비'상한다.
  • 주전자: '주'저하지 말고 '전'화 '주'세요.
  • 중꺾마: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 너 뭐 돼: '너'무 고생했고 '뭐'가 걱정이고! '돼'겠지. 일단 마시자!
  • 흥청망청: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 잠들어: '나 혹시 몰라 경고하는데 잔 들어!' 란 의미로 '잘 들어'를 '잔들어'로 바꾼 말.
  • 건배: 방탄소년단의 상남자 가사에서 '왜 내 마음을 흔드는 건데'에서 건배로 바꾼 '왜 내 마음을 흔드는 건배!'의 의미.

 

MZ세대 작가 베스트셀러, '나를 리뷰하는 법' 리뷰, 그 두번째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MZ세대 작가 베스트셀러, '나를 리뷰하는 법' 리뷰 (2)

맛집, 물건, 장소를 찾을 때 리뷰를 찾아보는 것이 필수가 된 요즘, 리뷰 해주지 않는 딱 한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나 자신'입니다. 만약 자신을 리뷰해 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요?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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