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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안에' 공감을 다각적으로 바라본 책 리뷰 3 (조천호 편)

인류가 공룡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 운명을 결정짓는 기후위기에 대한 '공감연대' 전략

공감을 탐구하는 다섯 가지 시각, '행복은 뇌안에' 책 리뷰 3번째 시리즈로 오늘은 대기과학자 조천호 편을 준비했습니다. 이 시리즈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행복과 관련된 주제를 탐구하는 특별한 기회를 엿볼 수 있습니다. 뇌과학, 공감교육, 사회신경과학, 심리학, 그리고 오늘은 대기과학까지! 이 다양한 시각에서 우리는 공감에 대한 이해를 넓혀나갈 것입니다. 조천호 선생님의 전문적인 지식과 깊이 있는 분석을 통해 공감의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찾아가 보겠습니다.

행복은 뇌안에 글자아래 기뻐하는 가족의 모습과 지구

대기과학자, 조천호

전 세계적으로 닥친 가장 큰 지구 환경 재앙은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는데, 바로 기후위기입니다. (p175)

[출처] https://youtu.be/chnBcTxjG0w

인류 역사는 쉴 새 없이 발전해 왔는데, 그렇게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안정적인 기후 덕이었습니다. 현재 세계 인구 80억 명을 먹여 살리고 지금까지 지탱해 줄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은 안정된 기후가 있기에 가능합니다. 그런데 화석연료로 공기 중 온실가스농도가 높아져 기후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1850년 이후 최근까지 평균 지구기온은 상승하고 있어요. 이것이 기후 위기가 일어나 문명을 붕괴시킬 정도로 큰 위험이 되고 있습니다. (p176~p177)

 

1만 2000년 이전의 빙기는 물론 추웠지만, 지구를 빙하가 모두 둘러싼 것은 아니었지요. 육지 면적의 4분의 1 정도만 덮였습니다. 현재 빙하가 덮고 있는 육지 면적은 10분의 1입니다. 빙기에도 한반도에 생태계가 있었고 사람도 살고 있었는데 농사를 못 지었을까요? 빙기는 기온변동이 심하고 날씨가 많이 극단 적었습니다. 빙기에는 현재보다 10배 정도 더 많이 극단적인 날씨였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 가장 극단적인 날씨라고 하면 태풍이 있지요. 그런데 태풍이 평균 10개씩 지나간다면 농사를 짓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빙기에는 수렵과 채집이라는 구석기시대의 생존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p176~p177)

 

2만 년 전부터 지구가 따뜻해지기 시작한 것은 천문학적 조건이 변해 약 1만 2000년 전에 지금과 같은 기후 조건이 갖춰졌습니다. 기후가 안정되자 농업이 시작되고, 농업 생산량이 많아지니 그런 지역에 많은 사람이 몰려와 살게 되어 문명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안정적인 기후 조건은 다시 말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후 조건을 뜻할 수 있습니다. 그것에 바로 오늘날 문명의 가장 기본적인 조건이지요. (p178~p179)
 
1750년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이후 사회와 경제는 아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콘크리트, 자갈, 골재, 벽돌, 금속, 플라스틱, 아스팔트는 총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어요. 1900년도에서는 인간이 만든 물질양이 식물과 동물등 살아있는 모든 것의 무게인 '생물총량'의 3% 정도였지만, 2000년에는 생물 총량의 절반이 되어버렸고, 2000년 이후에는 20년 만에 생물총량을 넘어서려는 수준으로 2배가 되어 기하급수적 증식이 되고 있습니다. 미리 제한하지 않으면 손을 쓸 시간조차 없습니다. (p179~p180)
 
기술 혁신에 힘입어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하지요. 존재할 수 없는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든 세상이 지구의 한계를 넘어서게 되면, 인류 문명을 붕괴시킬 수 있는 주체가 되지요. 공기, 식량, 물, 거주지가 지구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이 바로 기후변화를 통해 드러날 지구 위기의 본질입니다. (p181~p182)
 
빙기, 간빙기가 반복되는 지난 100만 년 동안에는 기후가 자연적으로 변했지요. 간빙기 혹은 홀로세라고 부르는 1만 년 전부터 안정적 기후 조건, 농업이 가능한 조건에서 문명을 만들어왔습니다만,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태우고 온실가스를 배출하면서 홀로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어요. 현재 기후위기는 지구의 대멸종 능력이 깨어나도록 인간 스스로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방아쇠를 당겨 찜통 지구에 빠져버린다면 식량과 물 부족으로 고통스러운 삶의 연속일 것입니다. 지구 스스로 기후를 변화시키는 상황에 진입했으니까요. 그래서 본격적으로 안정적인 기후조건을 지키는 것! 이것이 바로 대응의 최대 목표입니다. (p182~p185)

통제 불가능한 기후위기

통제 불가능성은 기후위기의 또 다른 특징입니다. 지난 80만 년 동안 빙기와 간빙기가 10만 년 주기로 반복되었는데, 기온이 가장 빠르게 상승한 것이 1000년에 약 1도였습니다. 화석연료를 태워 100년 만에 약 1도를 상승시킨 것이지요. 자연보다 10배 빠릅니다. 기후변화는 크기보다 속도가 문제입니다. 변동이 심해진다는 것이며 이것은 극단적인 날씨가 잦아지고 통제 불가능한 위험이 커진다는 것입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물 부족, 가뭄, 기근, 생물 다양성 붕괴, 빙하가 녹아 해수면 상승하여 연안 도시들은 침수를 당하게 되고 해안 근처에는 바닷물이 들어와 못쓰게 됩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는 만큼 바다가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는 탄산이 되어 해양을 산성화 시키지요. 그러면 바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식량이 더 적어집니다. 해양 생태계가 붕괴되지요. (p185~p186)
 
아무리 장마가 길고 폭염이 길어져도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지 않고, 가게 문을 일찍 닫으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해외여행을 못 가게 막지도 않지요. 즉 사회적 탄성력이 무너질 정도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지만, 기후위기는 회복 불가능한 위험입니다.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풀어도 먹을 것을 못 사게 되고 궁극적으로 무질서한 위험 상태에 진입하는 그것이 기후 위기인 것입니다. (p187~p188)

급변적인 기후위기

점진적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게 아니라 어느 날 느닷없이 급변적으로 기후위기는 다가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젖은 도로에서 차를 몰 때, 표면 온도가 영상 1도에서 영하 1도로 변하면 순식간에 치명적인 도로로 바뀌는 것처럼 균형이 전체적으로 깨져버리는 시점은 '티핑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하지요. 지금 그린란드와 남극의 빙하 여기저기에 금이 가고 있어서 금방 깨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탕을 입안에서 깨뜨리지 않고 녹여 먹으면 오래가듯이, 천천히 녹는 경우를 가정하고 계산했을 때,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이번 세기말에는 해수면이 약 1미터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p188~p189)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7m 상승하게 되고 남극 빙하가 다 녹으면 60m 상승합니다. 서울의 평균 해발고도는 38m인데, 빙하가 전부 녹으면 서울도 바다가 될 정도가 됩니다. 인류 문명의 대부분은 해안 가까이에 건설되어 있고 해수면이 높아지면 문명이 붕괴될 수 있습니다. 과학에서는 잘 모르면 빼놓고 계산하니 미래 전망도 보수적인 것입니다. IPCC (1988년에 설립되었으며, 유엔환경계획(UNEP)과 세계 기상기구(WMO)에 의해 공동으로 운영하는 세계 기후과학자들과 정부 대표로 구성된 국제기구) 전망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습니다. (p189)
 
아마존에서는 사람들이 농토를 만들기 위해서 산불을 계속 내고 있어요. 캐나다와 시베리아, 아마존 숲은 광합성으로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크게 흡수하는 곳인데 산불을 내다보니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곳으로 바뀌어버리려 합니다. 현재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산호초도 이번 세기 안에 멸종되지요. 전 세계 어류의 4분의 1 정도가 어린 시절을 산호초에서 보내게 되는데 산호초가 없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바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식량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189~p190)

기후는 왜 이렇게 급변할까요?

우리가 대기에 온실가스를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화석연료에 기반한 문명을 바꿔야 이 위기로부터 벗어날 수 있습니다.

  1. 에너지의 생산과 저장시스템을 바꿔야 합니다. 화석연료에 들어가고 있는 보조금을 철폐하고 공적 자금을 재생에너지에 투자해야 합니다.
  2. 거주지를 혁신해야 합니다. 2050년에는 전 세계 인구의 4분의 3이 도시에 살게 될 것인데, 이미 도시화율이 90%가 넘어 도시에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결판을 내어야만 합니다. 건물과 공공기반시설의 평균 수명을 늘리고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기술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탄소 중립 도시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뉴욕에서 기후 대응법이 통과됐고, 2020년에 파리 시장이 낸 선거 공약은 파리 시내에 있는 9만 개의 주차장 가운데 6만 개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자리에 자전거 주차장과  자전거 도로를 만들겠다고 했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완벽하다면 아무리 천천히 가도 1시간에 10km는 갈 수 있어요. 건강한 도심을 만들고, 출퇴근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3. 금융 분야입니다. 금융분야에서 기후위기를 개입하면 1년 이내로 빠른 효과가 일어날 것입니다. 10년 전에는 태양광 에너지가 가장 비싼 에너지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가격이 90% 떨어졌습니다. 풍력 에너지는 가격이 70% 떨어졌는데,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바로 기술 혁신과 대량 생산 때문입니다. 화석연료 산업은 가치를 잃게 될 것이니 화석연료 사업에 대한 투자와 보험 지원을 철회해야 합니다.
  4. 가치와 규범을 바꿔야 합니다. 문화와 사회는 소비 확대를 부추기고 경제는 성장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있는데, 비도덕적인 화석 연료 사용은 공동체와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억제해야 합니다. 최우선은 기후 보호에 대한 사회규범과 인식이 필요합니다.
  5. 교육시스템을 전환해야 합니다. 기후위기는 당장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입니다. 초, 중등 교육에서 기후 교육의 양과 질을 높여 기후위기 대응교육과 규범과 가치의 전환을 지원, 확장하여야 합니다.
  6. 기후정보의 피드백입니다. 온실가스 배출 정보를 공개하여 소비자, 기업과 정부가 온실가스의 흐름을 명확히 파악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이 용이해지며, 급속한 탈(脫) 탄소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p191~ p195)

만족할 줄 모르는 인간의 욕망 때문에 변화하는 것은 지구환경뿐 아니라 이웃, 동료를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불행해진다는 불안이 짓누르고 있지요. 행복이 원동력이 아니라 불행이 되고 있습니다. 우주로부터 들어오는 것은 태양 에너지뿐입니다. 태양 에너지로 온기가 보존되고 식물이 광합성을 해서 생태계가 유지되어 이에 의존해 80억 인구가 먹고사는 것이지요. 그런데 태양 에너지가 들어오기만 하고 우주로 빠져나가지 않는다면 지구는 끓게 되지요.

 

화석연료 때문에 산업화 이후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고,  온실가스가 우주로 빠져나가려는 열을 붙잡고 있습니다. 한번 온실가스가 배출되면 수백 년, 수천 년 동안 없어지지 않고 대기에 남아 열은 계속 축적됩니다.

 

1998년부터 배출한 온실가스로 인하여 히로시마에 투하되었던 원자폭탄 30억 개가 터진 만큼의 에너지가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어요. 이로 인하여 기후위기가 일어나고 있지요. 그것을 위해 엄청난 에너지와 자원을 빼 쓰고 있는데 이를 소비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오염먼지를 내뿜고 온실가스와 쓰레기를 쌓아두고 있는 것입니다. 지구는 에너지와 물질이 순환되는 곳이기 때문에 한쪽은 고갈되고 다른 한쪽은 쌓이게 되면 자연의 법칙에 의해서 붕괴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p195~p196) 


기후위기는 대량 생산, 대량 소비와 대량 폐기를 더는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쳐주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쓰레기, 음식물들을 보면서 세상의 온갖 문제가 결핍 때문이라고 주장할 수 있나요?  우리 공동체가 서로 돌보고 나누고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지요. 자원은 순환되어야 하고 에너지는 재생되어야 하며, 서로 베풀기 위해 존재해야 하는 공동체와 환경을 지키고 가치를 실현하는 수단이 되는 경제여야 합니다. 담대한 전환을 이루어내야 합니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기에 자연을 해치는 문명은 결국 인간을 해치게 되는 것입니다. (p197)
 
8억 명은 기아에 시달리고 약 20억 명은 비만에 시달립니다. 실제 기후 위기가 오면 식량 10% 이상 부족해질 것입니다. 어른 세대는 화석연료를 사용해서 엄청난 편익을 누렸지요. 그 결과로 누적되어 온실가스는 없어지지 않고 기후위기를 감당해야 합니다. 인간은 지구에 의존적이지만, 지구는 우리에게 의존할 이유가 없습니다. 소비와 물질에 대한 갈망을 줄이고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공감의 가치를 키워 자연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함께 연대해야 합니다. 그러나 공동체 연대가 필요한데, 문제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조직경제협력개발기구 '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1961년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38개 회원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주로 고소득 국가들이며 경제적으로 발전된 국가들이 대부분) 사회 보고서에서 조사한 항목에서는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가장 적었다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분열되고 쪼개져 각자도생의 불안 속에서 어려움을 함께할 사람이 거의 없는 사회가 되어버렸지요. 미래 세대는 친구에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있는 것에 기뻐해야 합니다. 함께 나아가는 공감과 감수성으로 연대해서 힘쓰고 기후위기에 대응할 법을 만들 의원, 그 법을 집행해 낼 선출직 공무원을 뽑아낼 때 희망이 있습니다. (p199~ p126)
 
21세기 중반 즈음에는 회복 불가능하고 통제 불가능하며 위험에 빠지게 되니 지금 책임 있는 세대가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며, 그만큼 우리 세대의 책임이 큽니다.(p198)
 
캠페인에서는 만만한 텀블러 얘기만 하지, 차를 없애자고는 안 하지요.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 눈 딱 감고, 만만한 것을 가지고 요란스럽습니다. 사실 자가용을 없애고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게 텀블러를 쓰는 것보다 열 배 이상 효과가 큽니다. (p206)

장동선, 김학진의 공감을 재발견하는 뇌과학 대담

장동선, 권력의 세대차이

기존의 사회 시스템은 피라미드 형태입니다. 기업에는 회장님부터 부사장님이,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있지요. 이런 피라미드식 시스템에서는 권력 구조가 생길 수밖에 없지요. 그런데 지금 사회는 네트워크 노드(nod)가 많을 때 권력을 얻는 사회로 구조가 변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여서 사람들과 많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결국 능력이나 사회적 권력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의원이더라도 소셜미디어를 잘하고 뉴스에 자주 나오는 사람의 권력과 혼자 사무실에서 법안만 쓰는 사람의 권력의 차이는 다릅니다. 권력 구조가 변화하는 중이지요. 필연적으로 권력도 공감 능력이 높아야 합니다. 댓글을 달아주고 소통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사람들이 더 많이 노출되지요. 미래 사회에서는 공감 능력이 더 크게 요구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p236~p237)

김학진, 다양성에 귀 기울이기

나이가 들면 공감하기 어려워질까? 내수용 감각과 연결해서 말씀드릴 수 있지요. 1분 동안 자기 심박수를 속으로 세어보았을 때, 장비로 측정한 실제 심박수와 속으로 세본 심박수가 비슷하다면 심박 탐지 능력이 뛰어나고 내수용 감각 민감도가 높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자면, 어릴 때는 의사결정 기준이 내수용 감각으로 배고픔이나 통증 같은 것이 선택의 기준이 되는데 비해, 나이가 들면서 외부 신호가 기준이 됩니다. 배가 고파서 식사하는 경우보다 시간이 됐거나, 친구들이 먹자고 해서 식사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발달 단계상 외부신호를 더 많이 활용하는 쪽이지요. 나이가 들수록 고정된 가치를 바꾸지 못하고 유연성을 읽는 원인이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성공하는데 유리할 수 있지만, 중독될 수 있습니다. 유지를 위해 가치를 선별하다가 지나치게 몰입하면 과부하 상태에 빠지고, 그것이 중독이지요. (p240~p242)
 
젊을 때와 어릴 때는 다른 길을 가는 사람과도 함께할 수 있겠지만, 굉장히 오랫동안 하나의 길로만 다닌 사람은 다른 길로 가는 사람이 겪는 것에 반응하지 못합니다. 여지 자체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서 그럽니다. 해부학적으로 35세, 40세 이후로는 뇌의 백질 쪽 연결이 줄어들어, 뇌 용적 자체도 줄어들고 보수 공사 할 수 없으니 자주 쓰는 도로에 자원을 점점 몰아주는 것이지요. 스포티파이 같은 앱에서 나이에 따라 어떤 노래를 듣는지 취향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데이터로 보여준 연구가 있는데요. 흥미롭게도 불혹의 나이부터는 듣던 음악만 듣습니다. 새로운 채널, 새로운 가수는 잘 안 들으려고 하지요. 65세, 70세를 넘어가면서 다시 취향이 열리는 시기가 온다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개인과 사회 모두 지속 가능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다양성에 귀를 기울이려 노력해야겠지요. (p243~p245)

핑크바탕위 행복은 뇌안에 글자가 적혀진 책표지의 앞면과 뒷면
[출처] YES24

'행복은 뇌안에'를 통해 바라본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우리가 할 수 있는 작은 노력 

다양한 전문가들의 시각과 지식을 통해 '행복은 뇌안에' 책 리뷰 시리즈는 현실적이면서 꼭 필요하고 다양한 토론과 영상을 제공했습니다. 장동선, 박보혜, 김학진, 조지선, 그리고 조천호연구자까지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심도 있는 연구와 이론을 소개해주셨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우리는 공감의 다양한 측면을 탐구하고, 그 근원을 이해하는 데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는 공감을 형성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양한 시각과 통찰력은 마음속 여유공간을 넓혀주어, 더욱 풍요로운 공감연대의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책을 통해 만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 이 포스팅을 방문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행복은 뇌안에' 책 리뷰 시리즈의 마지막 3편을 오늘로써 모두 마무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