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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뇌안에' 공감을 다각적으로 바라본 책 리뷰 2 (조지선 편)

심리학자가 제시하는 공감의 역할 그 두 번째 이야기

이전 포스팅에서 저자 장동선, 박보혜, 김학진의 강연을 다룬 '행복은 뇌안에' 책 리뷰에 이어서 오늘은 심리학자의 시선에서의 공감을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이 책은 타인공감에 지친 이들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서, 공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실용적인 지침을 제공합니다. 조지선의 강연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공감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 살펴보게 됩니다. 그럼 심리학자 조지선편을 리뷰해 보겠습니다. 

행복은 뇌안에 라는 문구아래 하늘색과 회색과 주황색의 서류파일

공감능력을 위한 실용적인 조언, 책 속 구절 소개 (심리학자, 조지선)

공감은 생각, 감정, 행동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입니다. 이 중에서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공감하는 마음도 훌륭하지만 행동표현되어야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되겠지요. 가볍게 먼저 말 거는 습관이면 충분합니다. (p131~p132)

[출처] https://youtu.be/ofi6PcBBYSM

1. 공감을 위한 장치: 거울 뉴런 (정서 일치)

공감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고 쉬운 방법은, 타인이 경험하는 것을 비슷하게 경험하는 것이에요. 뇌 상태를 복사해서 우리 뇌에 붙여 넣는 '복붙'(복사해서 붙여 넣기)이지요. 타인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뇌는 그 사람의 뇌와 비슷한 상태가 돼요. 이때 움직임까지 자동으로 모방하고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게 되는데, 거울 뉴런 덕분입니다. 이것이 사회생활을 위해 준비해 놓은 첫 번째 장치이지요. 시뮬레이션은 상대를 '쳐다볼 때' 일어나지요. 간단하게 잘 쳐다보는 것이 공감하기 위해서 필요합니다. 이때 비슷한 감정이 느껴질 뿐 아니라 행동도 일치되지요. 상대와 유사한 감정을 느끼게 되는 정서 일치가 일어나 마음을 이어주는 연결 통로가 생깁니다. (p137~p138)
 
상대를 쳐다볼 때, 얼굴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는다면 공감능력은 달라질까요? 2016년 학술저널 '톡시콘'에 발표된 연구에 의하면, 보톡스는 공감을 방해합니다. 미세한 감정차이를 간파하는 능력은 손상되지요. 표정을 짓지 못하니 제대로 공감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감정 경험에는 마음의 변화뿐 아니라, 행동, 표정 등 몸의 변화가 포함된 있는데, 공감하고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싶으시다면 미용을 위한 보톡스 주사는 참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p138~p139)

2. 공감을 위한 장치: 마음 이론

진정한 공감이 일어나려면 정서 일치만으로 충분치 않지요.  상대방이 울고 있는 것을 보면 저절로 따라 울게 됩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왜 우는 것인지 그 이유를 알아야 하지요. 이 과정이 가능한 이유는 우리에게 마음이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이 눈에 보이지 않지요. 숨겨있는 마음을 이해하려면 왜 그런지 마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나름의 이론체게(이유), 마음을 헤아리는 과정이 있어야 합니다. 보이지 않는 생각과 감정, 의도, 소망, 미래 행동을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추론하는 고도의 작업이지요. 이 어려운 일들을 우리는 물 흐르듯 순식간에 해치웁니다. (p139~p141)

3. 공감을 위한 장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사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쉴 때 뇌는 어떤 상태일까요? 휴식하는 동안 뇌가 불을 다 끄는 것은 아닙니다. 이럴 때 불을 킨 뇌 영역이 있으며 이를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고 하지요. 일을 할 때나 문제를 풀거나, 글짓기를 시작하면 해당 영역이 활성화되고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불을 끄게 됩니다. 흥미로운 점은 휴식할 때 불이 켜지는 것이 '마음이론'과 겹친다는 점을 뇌과학자인 로지어 마스 연구 팀이 발견했어요. 이 말은 우리는 쉴 때 사람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p141~p142)
 
멍하니 있을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근의 공식이나 자연환경에 대해 생각하진 않으시지요? 인간은 뼛속까지 사회적 존재이기에, 흔히 잡생각이라고 부르는 생각은 대부분 사람 생각입니다. 과제를 멈추는 순간 사람을 생각하는 네트워크에 불이 들어오니, 사람에 대해 지극한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사회생활, 즉 공감을 잘하라고 뇌가 준비해 준 세 장치에 대해 이야기했듯이, 거울 뉴런, 마음이론, 쉴 때도 사람 생각을 하게 만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까지. 여기서 끝나면 아쉽지요. 행동이 없으니까요. (p142~p143)
 
공감력은 나를 '일잘러'로, 리더와 권력을 만들어 줍니다. 그런데 리더가 되면 공감력을 잃어버리기 쉬워요. 오랫동안 리더로 남으려면 권력을 얻었을 때 이 사실을 잊지 말고 공감 능력을 점검하면서 권력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감을 잘하면 호감을 사게 되고 좋은 연애를 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p148~p149)

잘 안다고 생각했던 공감의 본질과 공감에 대한 오해와 중요성 이라는 글씨가 적혀있는 문구
[출처] YES24

공감 습관: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가?

공감은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며 어떤 혜택을 주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공감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첫 번째, '유재석 따라 하기'라고 이름을 붙여봤어요. 유재석 씨의 명언을 두 가지 소개하자면, 첫째 명언은 "말을 독점하면 적이 많아진다."입니다. 말 점유율이 서로 비슷해야 흥미로운 대화를 할 수 있어요. 유재석 씨의 말 점유율은 추측건대 30% 이하 일 겁니다. 공감 대화를 하고 싶다면 70% 이상의 점유율을 상대가 가져갈 수 있도록 작정하고 배려해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농구에는 24초 룰이라는 게 있어요. 24초가 지나면 공을 상대에게 넘겨줘야 하지요. 얼마나 길게 얘기하는지도 자신의 말의 길이를 습관적으로 확인해 보세요. 상대가 끊임없이 혼자 떠들고, 나는 별 흥미를 못 느낀 채 듣기만 하는 경우가 있지요. (p150~p151)
 
유재석 씨의 두 번째 명언은 "혀로만 말하지 말고 눈과 표정으로 말해라."입니다. 말이 내용뿐 아니라, 목소리의 톤, 매너, 표정 때문에 공감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말의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가 부딪치면 비언어적 요소가 이깁니다.  심리학자 앨버트 머 레이 비언이 제시한 법칙은 언어적 요소는 7%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비언어적 요소가 93%를 차지하여 비언어적 요소에 의해 사람에 대한 태도는 결정된다는 것이지요. 우리 자신이 어떤 표정과 몸짓을 하고 있는지 사실 잘 모릅니다. 상대방만 볼 수 있는 정보이지요. 상대방이 볼 수 없는 정보는 내 머릿속 생각이고 나만 알고 있습니다. 이제 정보의 비대칭성이 보이시나요? 마음이 통하는 대화를 하고 싶을 때 더 집중해야 할 것은 자신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어떤 톤으로 말하는지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p152)
 
두 번째 방법으로 '협상 전문가 따라 하기'를 제시하고 싶어요. '유퀴즈' 프로그램에서 협상 전문가 이종화 님이 인질범과 협상하는 방법을 소개했어요. 마구 화를 내는 사람에게 "이해합니다. 진정하세요."라는 말은 금기어라고 하네요. 대신 "무슨 일이 있었나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겁니다. 속상할 때면 이런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울컥하고 위로가 되기도 하지요. (p152~p153)
 
세 번째 방법은 상담 전문가와 코치들을 따라 하는 것이지요. "너 그때 화났어?"라고 물어보면 "응"이나 "아니"라고 대답할 수 있기에 그렇게 묻지 않고 "그때 어떤 마음이었어?"라고 묻는 겁니다. 심리학자들이 묻는 질문 3가지는 첫째, "진심으로 원하는 게 무엇입니까?"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질문) 둘째, 질문이라기보다 요청인데, "좀 더 이야기해 주세요."이지요. 피상적인 이야기만 하고 입을 닫는 경우가 많아서입니다. 이렇게 요청하면 마음 열고 반응할 가능성이 커져요. 셋째, "어떻게 도와드릴까요?"이지요. 섣부른 조언은 먼저 건네지 않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는 조언만큼 부담스러운 것일 테니까요. 원하는 방식으로 돕겠다는 의지를 전달합니다. (p153~p154)

 

어떻게 공감 '습관'을 가질 수 있을지. 말 점유율을 30%로 회의나 1:1 면담, 자녀와 대화할 때 적용해 보세요. 말투, 표정, 추임새, 적절한 질문으로 말의 점유율은 낮아도 여러 방법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소셜 딜레마'라는 다큐멘터리에서는 구미에 맞는 SNS를 끄라고 합니다. 거기에 익숙해지면 작은 세계 안에 갇히게 되지요. 더 큰 바깥이 있지만,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됩니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공감 대화는커녕 일상적 상호작용조차 하기 힘들어지지요. (p154~p155)
 
정반대의 신념을 가진 사람들을 팔로워 할 수도 있어야 하니까요. 결이 다른 누군가와 교류해 보면 어떨지요. '절친'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느슨한 관계를 만들어 보는 것이지요. 생소한 분야를 전공하는 사람, 세대가 다른 사람,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람등 모두 좋습니다. 새로운 교류를 통해 공감 능력이 확대될 뿐만 아니라 다른 부가적인 혜택도 누리며 추가정보를 얻게 되지요. (p155)
 
실질적인 도움은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사람이 아닌 몇 다리 건너 약하게 연결된 사람에게서 온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이것은 사회학자 마크 그라노베터는 '약한 연결의 힘'이라는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그래서 '찐친'은 결정적 순간에 도움이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구직활동을 살펴본 그라노베터는 나와 약한 연결로 이어져 있는 사람의 소개로부터 취직할 기회가  찾아왔다고 하니까요. (p155)
 
드웩 교수는 공감을 주제로 연구한 결과, 성장마인드셋을 장착하여 공감력은 성장할 수 있음을 믿으면 상대에게 적절하게 반응해 준다고 하네요. 강력한 리더가 될 것이고 높은 성과를 내는 '일잘러'가 될 거예요. (p157)


고정마인드 셋과 성장마인드 셋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이는 엄마의 자존감을 먹고 자란다' 도서 리뷰 포스팅에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공감의 힘으로 새로운 연결고리 찾기, 다음 편에 이어서...

이 책은 공감결핍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공감이 인간관계에서 얼마나 중요한 연결고리를 형성하며, 공감습관을 어떻게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알려줍니다. 공감 지침서가 되어주어, 공감 과정의 대화에도 명확한 선이 있음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내용이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는 마음가짐으로 깊이 있는 인간관계를 구축하며 서로를 지지해 주는 동반자로 기쁨을 얻는 대화법을 터득하시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블로그에서는 조천호 대기과학자의 시선을 통해 환경적 공감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이를 통해 환경과의 공감 연대의 통찰력을 얻고, 이해를 바탕으로 더욱 풍요로운 삶을 함께 누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행복은 뇌안에' 공감을 다각적으로 바라본 책 리뷰 3 (조천호 편)

인류가 공룡처럼 사라지지 않으려면, 운명을 결정짓는 기후위기에 대한 '공감연대' 전략 공감을 탐구하는 다섯 가지 시각, '행복은 뇌안에' 책 리뷰 3번째 시리즈로 오늘은 대기과학자 조천호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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