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바퀴가 달린 운동화를 신고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것이 스릴 있어 보였던 때가 있었습니다. 바닥에 에스컬레이터가 깔린 듯한 움직임이 그 어떤 멋짐과도 비교되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의 시절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인라인의 할아버지벌 되는 '롤러스케이트'가 있었습니다. 허리와 허벅지를 구부리고 어색하게 굴러가는 롤러 바퀴에 몸을 맡긴 채 즐겼던 그때는 엉덩방아를 찧어도 즐거움이 최우선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모하게 직접 친구들과 손을 잡고 타다가 넘어지기도 하고 엉성하지만 서로 가르쳐주기도 하고, 신나는 음악을 따라 부르며 달렸던 기억들이 어렴풋이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먼 기억 속으로 사라질 법한 롤러스케이트장은 다시 부활해 이제는 탈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습니다.
검색해보니 곳곳에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이 생각보다 많아졌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희는 남양주에 자리한 '민스자매 롤러파크'에서 시간을 되돌려보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는데요, 어린 날의 해맑은 웃음과 신나는 경주레일, 넘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그때의 모습들이 박제된 롤러스케이트장의 재현현장으로 함께 출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네온사인과 블루라이트 조명아래인 '민스자매 롤러파크'
'민스자매 롤러파크'는 선플렉스 지하 1층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네온사인과 블루라이트 조명을 살려 형광색과 흰색옷이 야광처럼 눈에 띄게 보이는 효과를 주어 예전 롤러장의 느낌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잠재되어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장소였습니다.
롤러스케이트장 입장료와 영업시간
입장료와 대여비를 포함하여 14,000원이며, 현금 결제 시 2,000원의 할인 혜택이 있습니다. 자가 롤러스케이트를 가져오시는 분들도 2,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라인은 사용이 금지되어 있다고 합니다. 롤러스케이트 보다 속도가 빨라 안전상의 이유로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양말은 미지참 시 2,000원부터 구매할 수 있으나, 발 사이즈 235 이상인 어린이는 어른과 아이의 중간 사이즈인데, 구비되어 있지 않아 난감할 수 있으니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영업시간: 연중무휴 11:00~ 21:00
- 입장료+대여: 14,000원 (대인, 소인-3시간기준)
- 자가롤러 준비 시: 12,000원
- 현금결제 시: 2,000원 할인적용
롤러장에 빛나는 형광색 양말이 많은 이유?
무난한 흰 양말대신 온통 형광색 양말을 판매하고 계셔서 왜 형광양말을 가져다 놓으셨나?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롤러장의 블루 라이트 조명으로 인해 형광색 양말의 조합이 매칭을 잘 이루었습니다. 그래서인지 평상시에 너무 튀어서 주목받지 못했던 형광 양말들은 4,000원 이상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반양말부터 무릎까지 오는 형광색 무지개 양말까지 신고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흰 양말이 하나 있긴 했으나, 어른용으로 BYC가 적혀있는 것 하나뿐이었지요. 아이들이 신기에는 너무 컸고 사이즈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쩔 수 없이 할인된 가격으로 형광 양말을 서비스해 주셨는데, 신기고 보니 멀리서도 눈에 띄고 롤러와 잘 어울렸습니다. 롤러스케이트하면, 형광양말인가 봅니다.
롤러장의 블루라이트 조명
'블루라이트'는 형광물질 중에서도 특히 파란색 광선을 방출합니다. 이러한 블루라이트를 사용한 조명장치는 형광물질에서 발하는 빛이 야광처럼 반짝거리고 특정 색상을 강조하여 더욱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롤러스케이트장이나 테마파크, 클럽 등에서 형광색 양말이나 의상과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루라이트 조명이 있는 곳에서 흰색과 형광색을 착용하면 움직임이 활기차 보이며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어 스포츠활동 시 좋습니다.
보호장비와 헬멧 제공 및 서비스
입장료에 대여비가 포함되어 보호장비와 헬멧이 제공되며, 어린이들의 장비착용을 도와주십니다. 무엇보다 낯설지 않게 방문객들을 맞이해 주셨는데, 환한 미소 서비스가 일품이었던 곳입니다.
편의 시설과 주차 지원
'민스자매 롤러파크'는 주차가 6시간까지 무료로 지원되며 스낵코너가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롤러스케이트를 즐기는 동안 활동량이 많아 허기질 수 있는 아이들을 위해 간식을 즐길 수 있는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
초보자와 숙련자를 위한 구역선택과 실내 이용안내
롤러스케이트장은 초보자와 숙련자를 위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초보 연습장에는 안전바가 둘러져 있어 잡고 연습할 수 있습니다. 또한, 메인 연습장에서는 숙련된 스케이터들이 크게 돌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여 다양한 레벨의 스케이터들이 즐길 수 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초보 연습장에 벽 쪽으로 안전바가 둘러져 배치되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현재는 가운데 일자바만 놓여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몰려들면서 초보자들의 안전바 쪽은 혼잡해질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오히려 메인 연습장이 넓어 크게 돌 수 있기 때문에 스케이팅을 더욱 편안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롤러장 내부에서는 슬리퍼 착용
롤러장 내부로 들어갈 때 외부 신발의 모래나 흙 떨어짐이 염려되어 슬리퍼로 갈아 신어야 했습니다. 이는 롤러스케이트장을 위한 청결을 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슬리퍼가 다소 낡고 금이 가 있는 것도 눈에 보였습니다. 신고 싶은 생각이 꺼려질 수 있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강사분들이 함께 달려주시는 곳
나이가 있으신 분들 중에서도 '민스자매' 문구가 세겨진 티셔츠를 착용하시고 스케이팅을 능수능란하게 활주하고 계시는 분은 강사분들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타기도 어려운데 뒤로 타는 분들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실제로 집에와서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니 장비착용을 도와주고 계신분들 중에 민스자매 두 분이 계셨음을 돌아와서 알 수 있었습니다. 손을 잡고 뒤로 타는 방식을 알려주시기도 했고, 타시는 모습이 트레이드 마크그림과 똑같은 이미지였다는 사실을 영상을 보고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 강습에도 참여해 주시고 강좌가 활발하게 열리고 있었습니다.
롤러스케이트장에는 왜 예전음악만 틀어줄까?
롤러스케이트장에서의 음악은 다양한 장르와 시대의 음악이 섞여서 주로 80년대와 90년대의 추억의 곡들을 많이 틀어줍니다. 아마도 과거 롤러스케이트 문화와 연결된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즘 음악이 배제된 아쉬움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 음악만 리플레이되는 점은 개선되었으면 합니다. 요즘 뉴진스, 찰리푸스, 어쿠스틱 음악들과 어우러진다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었지 않았을까 싶네요. 강한 비트가 쿵쿵 반복되는 음악으로 솔직히 귀가 피곤하긴 했습니다. 음악 때문에 가서 운동할 수도 있으니까요. 음악만 바뀌어도 장소가 세련돼 보이기도 하고, 좋은 음악을 들으며 운동할 때 도파민 분비가 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음악이 식상하다면 개인 블루투스 이어폰을 지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롤러스케이트장을 영어로?
스케이트를 종류별로 모아 보았습니다. 총 4가지로 분류해 영어표현을 알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롤러스케이트(네 개 또는 다섯 개의 바퀴): roller skate rink
- 인라인 스케이트(한 줄로 달린 5개의 바퀴): in line skate
- 피겨 스케이트: figure skate
- 하키 스케이트: hockey skate
롤러스케이트 브랜드의 기능
- Rollerblade: 롤러블레이드는 가장 잘 알려진 롤러스케이트 브랜드 중 하나로, 인라인 스케이트를 전문으로 제조합니다.
- K2 Skates: K2 스케이트는 미국의 스포츠 기어 브랜드로서 인라인 스케이트뿐만 아니라 롤러스케이트도 제조합니다.
- Roces: 이탈리아의 롤러스케이트 브랜드로, 인라인 스케이트와 클래식한 롤러스케이트 모델을 제공합니다.
- Powerslide: Powerslide는 독일의 롤러스케이트 브랜드로, 다양한 인라인 스케이트와 롤러스케이트를 생산합니다.
- Chicago Skates: 시카고 스케이트는 미국의 클래식한 롤러스케이트 브랜드로, 빈티지한 디자인의 롤러스케이트를 제공합니다.
- Sure-Grip: 서그립은 미국의 롤러스케이트 브랜드로, 롤러 경기에 사용되는 특수한 롤러스케이트를 생산합니다.
이 외에도 많은 롤러스케이트 브랜드들이 있으며, 각 브랜드는 자신만의 특색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회사마다 스타일과 다양한 발의 형태에 맞는 상품을 선택하고, 추천하시는데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롤러스케이트 장, 왜 사라졌었나?
롤러스케이트 장은 80년대 청소년들이 실내외 상관없이 탔으며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안 받는 곳도 있었습니다. 입장료를 내면 콜라나 아메리카노 커피를 제공해 주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롤러만으로는 인기가 줄어들어 매점이나, 카페, 노래방으로 대체되거나 탁구장을 따로 만들어 비용을 받기도 했습니다. 예전에는 스포츠라기보다 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이는 곳이라고 인식되어 안 좋게 보는 시선으로 인해 교사들이 학생들을 단속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롤러장 문화는 당시에 미성년자임을 들키지만 않는다면 탈출구나 다름없이 마음대로 놀 수 있었던 장소였으니, 흡연과 음주도 스스럼없이 했던 아이들로 인해 안 좋게 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부정적인 인식으로 롤러장이 철수하기 시작했고, 2000년대 초에 인라인 붐이 일어나는 바람에 잠시 롤러스케이트는 침체기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다시 가족과 연인, 그리고 추억의 스포츠로 인식하여 롤러스케이트장을 실내 놀이 문화시설로 다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실내에 깔아놓은 트랙장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르지만 정해진 시간기준으로 대여비를 지불하고 추가금이 적용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변화를 거쳐 다시 부활한 롤러스케이트장은 많은 이들에게 스피드의 재미와 운동을 겸한 놀이 문화로 계속해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남양주 실내 롤러스케이트장 '민스자매 롤러파크' 위치
아래 지도에서 '민스자매'위치를 지도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남양주 롤러스케이트장과 서울 실내 롤러스케이트장을 확인해 보시려면 지도 상단의 '길찾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흐릿해진 기억을 이어 보는 시간
아이들은 넘어져도 작은 몸으로 크게 다치지 않고 금세 일어나지만, 어릴 때 탔다고 나이 들어서도 잘 탈 수 있을 거라는 착각은 금물! 오랫동안 타지 않았다면, 생각만 탔을 뿐이고, 어른이 되어 허벅지와 허리를 구부리고 타지 않으면 뒤로 넘어져 크게 다칠 수 있으니 조심스럽긴 합니다. 한편으로 차분하게 일정한 속도로 타고 있는 아이를 보니, 뭐든 잘 해낼 수 있겠다는 믿음도 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롤러스케이트장은 어릴 적 초심을 찾아가 흐릿해진 기억을 이어 볼 수 있게 합니다. 자유로운 마음으로 옛 어린 시절 롤러스케이트장의 재현현장을 방문해 보고 알게 된 한 가지는 같은 장소, 같은 장비들은 변함없지만, 이제는 다치지 않는 것을 우선으로 여기는 부모의 심정이 되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부활하는 롤러스케이트 장에서 비슷한 장소의 또 다른 새로움을 전달받고 돌아왔습니다. 중력을 거슬러 스릴과 아슬함속의 균형을 잡았듯, 오늘도 각자 나만의 공간에서 균형을 맞추는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포스팅을 마무리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