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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놀거리,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뮤지컬 '슈퍼클로젯'

고층빌딩과 남산타워가 보이는 초저녁 노을 하늘과 문이있는 여러개의 옷장 공연무대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만난 '슈퍼클로젯', 자녀와 함께 웃고 공감할 수 있는 뮤지컬

코로나19가 풀려갈 시점에 다시 확산세로 인해 잠시 중단되었던 뮤지컬을 이제야 관람할 수 있었던 주말. 한동안 멈춰졌던 뮤지컬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는 반가움과 매력적인 뮤지컬이 돌아온 것은 물론, 부모와 자녀간에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시놉시즈로 구성된 탄탄한 작품이 더욱 반가운 마음을 자극했습니다. 자녀들과 몰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뮤지컬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는 주말을 시작하며, 함께한 뮤지컬의 매력과 감동을 나누고자 합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건물에 붙여있는 슈퍼클로젯 현수막과 전광판
[광화문 놀거리와 볼거리, 세종문화회관 '슈퍼클로젯'뮤지컬 공연현장]

브러쉬 시어터 뮤지컬 '슈퍼클로젯'

브러쉬 시어터(Brush Theater)는 한국의 창작 팀이 만든 몸짓과 소리, 그림으로 이루어진 비언어 미술 공연을 말합니다. 이 공연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그림을 그리며 스토리를 전개하고, 다양한 소리와 몸짓으로 관객들을 끌어들입니다. 브러쉬 시어터는 전 세계의 관객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브러쉬 시어터는 창의성과 아름다운 미술, 그리고 감동적인 음악이 어우러져있지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과 아티제건물 사이 올라가는 중앙 계단
[광화문 놀거리와 볼거리인 세종문화회관]

현시대의 바쁜 엄마와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감동스러운 이야기

요즘 아이들은 수도 적고 초등학교 때부터 예전보다 훨씬 앞선 교육을 받으며, 뛰어놀 시기에 입시 준비에 바쁘게 지내고 있죠. 이런 현대 시대의 흐름 속에서 어린 자녀와 워킹맘의 모습을 고루 담아낸 뮤지컬 무대와 함께 오늘은 예전을 회상하며 부모의 각자의 짐들을 느긋하게 제삼자의 시선에서 풀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좋았습니다.
 
제가 오늘 소개하려는 뮤지컬 무대에서는 관객 모두가 공감하며 웃고 울 수 있는 신비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예전을 회상하는 장면들은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 속 무대 연출이 모두의 이야기처럼 자리 잡아, 먼지 쌓인 추억까지 일깨워주며 여러 세대의 마음을 끌어당기게 합니다.

'슈퍼클로젯'의 시놉시즈 (주요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

옷장 속(closet)은 추억이 담긴 작은 세상, 누구에게나 추억이 담긴 그때의 옷들로 정리가 되어있는 옷장 속을 통해 다른 세상으로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는 비밀의 공간이 이어집니다.
 
마음과 다르게 서툰 손을 갖은 여학생 '나라'가 등장합니다.  하교하고 돌아오면 집에는 아무도 없는 빈집에서 화분에 물을 주다 우당탕탕 화분과 서랍장이 흐트러지고 집안일을 도우려 하다가 손에 상처가 납니다.  '나라'는 과학자가 되기 위해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쉬는 시간에도 공부만 하고, 엄마의 기대치에 맞춰 공부하려 하지만 꿈은 너무 멀기만 합니다. 사춘기 전 어릴 적과 지금은 다른 모습이지만, 막상 부모가 되기 전까지는 크고 성장하고 있는 시절의 변화함은 인식하기 어렵고 예전에는 마냥 이렇지 않았다고 느끼며, 혼자 퇴근 후의 엄마를 기다리는 동안 옥상에서 별똥별에게 소원을 빌기도 하는데, 첫 등장부터 아이의 마음이 공감되고 애잔하게 전달되는 무대연출과 연기자들의 가창력에 쏙 빨려 들어가게 만들었습니다.
 
'나라'에게는 엄마는 제일 까까운 친구였고, 지금도 자신이 다가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엄마의 제일 친한 친구이고 싶어서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그때. 쿵! 갑자기 하늘에서 번쩍이는 빨간 옷장이 떨어지는데, 그 속에서 등장한 '슈퍼클로'.  그녀는 큰 주머니 바지 속에 재미연료가 들어 있어야 배고프지 않아요.  배고픈 슈퍼클로를 위해 재미를 찾아 떠나는데,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사라고 해야 할까요? 소원을 들어주는 신비로운 옷장 천사라고 해야 할까요? 우주에서 온 것 같은 복장을 한 슈퍼클로는 재미있어하는 아이들을 보면, 재미공이 하나씩 생겨나 주머니에 넣고 연료를 보충합니다. 나라는 슈퍼클로와 함께 재미공을 모두 모으기 위해 서먹했던 친구들을 찾아가게 되는데, 그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 끝에서 엄마의 어릴 때의 모습과  나라가 만나게 되고 엄마의 어릴 적 마음까지 이해하게 됩니다.

 

무대위에 무지개색의 반짝이는 옷장문과 공연하고 있는 배우들
[출처]세종문화회관 https://www.sejongpac.or.kr

우리의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슈퍼클로젯'의 주변인물소개

게임을 좋아하는 친구 '박하', 요리를 좋아하고 서투른 솜씨에도 대접하는 친구 '', 종이학을 크기대로 줄지어 만들어 가지고 다니며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있는 '이오'가 등장합니다.
만화 속에서 튀어나올 것 같은  과학반 선생님 '매드'와 엄마의 과장스러우면서 하이톤의 첫인사장면은 웃음을 자아냈던 기억이 나네요. 학부모라면 어디선가 봄직한 모습들을 더 과장하여 표현한 느낌. 현실에 아이를 위한 워킹맘 엄마의 속마음은 점점 각자의 시간 속에 더 이상 아이 때처럼 일일이 돌봐주지 못하게 되어,  서로의 닫힌 마음을 느끼지만, 딸의 제일 친한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없습니다.
 
친구들과 어릴 적을 회상하는 모습 속에 무대연출은 여러 액자 속 흑백사진으로 연출되었는데, 관람하는 관객 모두의 이야기를 대변해 줍니다.
60분간의 빠른 전개가 아쉬운듯하면서도 집중하게 만들어주었고, 초등 고학년 자녀도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뮤지컬 음악과 가창력 있는 배우로 콘서트 못지않은 분위기로 이끌어주어 신명 납니다. 등장인물로 인해 흔히 우리 주변 친구들의 모습까지 떠오르게 하며, 부모와 아이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켜 주는 감성을 담아 선보입니다.
 

[광화문 놀거리이자 볼거리 세종문화회관 '슈퍼클로젯' 커튼콜]

과학선생님 '매드'가 성급하게 누른 버튼! 쉽게 꿈을 이루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 

쉽게 꿈을 이룬 친구들과 과학 선생님은 만족해 할 수도 있었겠지만, 반대로 이런 것은 내가 진심으로 원해서 얻은 꿈이 아니며, 너무 바빠진 지금 자신들의 모습은 내가 직접 이루고자 했던 꿈과는 상반된 거리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현실로 되돌리길 원합니다.
이 장면을 통해 뮤지컬 슈퍼클로젯은 꿈은 소중하고 가치 있지만, 그것을 진정으로 이루려면 본인의 노력과 성장, 그리고 의지를 통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간절한 바람을 갖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아이들은 간접 체험과 더불어 관객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슈퍼클로젯' 커튼콜]

한 뼘 한 뼘 마음이 맞닿는 시간 속에 함께  든든한 정으로!

한 해 한 해 성큼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이들과 함께 부모들 또한 적응하며 변화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아 드는 부모는 '벌써!' 하자마자, 훌쩍 성장해 졸업하는 시기는 금방 찾아옵니다. 아이들이 조금씩 커가면서 일과 육아와 공부까지 병행하게 되는 부모가 많아지고, 그 과정에서 늘어가는 과목으로 아이들의 부담은 커져만 갑니다. 부모들의 사랑은 언제나 아이들에게 이어져왔지만, 세월이 흐르고 아이들이 자라면서 각자의 삶을 온전히 몰입해 살아가야 할 때가 도래하게 됩니다.

 

[빙으로 창작한 다양한 '클로젯']


이처럼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여 부모와 자녀 모두 깊이 돌아보고 서로에게 필요한 사랑과 지지를 나누며 커가야 하는 중요성을 깨달아, 유년 시절의 사랑이 지금도 변함없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혹시나 주의를 덜 기울였을 때나 관심을 놓칠 수도 있지 않는지 되돌아보게 하는 광화문 놀거리이자 볼거리 가득한 뮤지컬이었습니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오시는 길 

세종문화회관과 주차장 입구를 그려놓은 약도
[출처]광화문 놀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종문화회관', https://www.sejongpac.or.kr

마지막으로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가운데, 부모와 자녀 사이에 굳건한 정을 쌓아가는 삶의 과정에서 서로 지혜롭게 성장하기를, 한 뼘 한 뼘 마음이 맞닿는 시간 속에 함께  든든한 정을 나누고, 가족 간의 이해와 힘이 필요함을 잊지 않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하며 '슈퍼클로젯' 뮤지컬 이야기를 공유해 보았습니다.